하루 전.

weirdo 2004.07.15 01:24:08
잠깐 이상 증세를 보이던 오른쪽 눈이 말끔해지자,
이번엔 왼쪽눈에 염증이 생겨 퉁퉁 부어버렸습니다.
기억 가물거리는 어린시절 이후 이런 '눈병'은 처음인가 봅니다.

'눈병' 걸린 아이들이 적잖이 등장하는 '꽃봄'인 탓에
"나야말로 제대로 '꽃봄'에 빠져든 것"이라고 거들먹 거려 보기도 합니다.

눈에 안약을 넣어준 뒤
흐르는 약물을 능숙하게 훔쳐주던 간호사양의 손가락이 인상적이었고요.


오늘은, 키가 6~7미터쯤은 되는 나무 한그루를 덕소 어느 가게 앞으로 옮겨다 심어 놓았습니다.
내일, 현우가 두번쯤 만나게 될 나무죠.
나뭇잎 뜯기고 밑둥이 잘린 채, 낯선 곳 시멘트 구덩이에 파묻히고, 하루면 다시 끌려나갈.
고마워.


네, 내일 15일,
현우가 사는 남양주 덕소에서의 촬영이 끝나면
우리 제작부 김호세군은 더 이상 밥집을 섭외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이렇게 마지막입니다.



이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요.

비가 많이 오면 내일 촬영은 못하게 될텐데요.

이제 마지막이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