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파오고...
mojolidada
2004.03.31 01:12:23
꽃이 피었습니다. 진달래, 벚꽃, 어여쁜 꽃들이 피었습니다.
꽃을 꺾었습니다. 예쁘게 핀 꽃들을 꺾었습니다.
꽃잎이 하나씩 떨어질때마다 제 마음은 떨어지고 또 떨어져 나갔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다 잊어버렸습니다. 저기에 내가 꺾었던 나무는 눈에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잊지말아야지 잊지말아야지 했던 마음도 잊고 떨어져 있는 꽃잎들도 잊었습니다.
앞으로 더 꺾어야 할 꽃들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제 마음도 더 꺾이겠지만 또 잊어버릴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만 기억할지도 모릅니다.
그것 조차도 잊혀질지 모릅니다.
잊혀짐에 마음이 아파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