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언제 눈 많이 오던 날, 사무실 창밖입니다.
열한시 반.
피디님 자리에서는 광석이형님 노래가 나오고 있군요.
연출부 image220입니다.
12월말부터 지금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이루어졌어요.
이제는 촬영을 시작할 날짜도 확정되었고요.
(그러고 보니 정말 얼마 안남았군요.)
스스로 챙기고 챙겨도 불안한 게 연출부 일이고
아직 준비해야할 일들이 많은 것도 분명하지만
가만히 그려보면, 조금씩
완성된 우리 영화의 조각들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바람이 하나 있다면, 눈이 한번 내려주었으면 좋겠네요.
어딘가 숨어계실 재일이 할머니를 찾으러
청량리발 열한시 반 막차를 타고 도계로 떠난 우리 두 연출부님들.
제대로 인사도 없이 보내드려 미안합니다.
고생하고 돌아오세요.
(금방 전화해보니 입석이라는군요. 짠하네요.)
이 시간, 감독님과 스크립 창*형은 콘티작업에 힘을 쏟고 계시겠지요.
조감독님 오늘은 좀 푹 주무셔야할텐데.
황양은 일찍부터 아파트 내부 헌팅을 간다고 하고.
내일 저는 색소폰 부시는 아주머니들 만나러 목동에 갑니다.
이제는 안치환이 타는 목마름으로를 부르네요.
신새벽에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얼마전 막히는 강변북로 차안에서
혼자 줄줄이 메들리를 부르다가
이 노래를 알고 있다는 것이 기분좋았었는데.
떠올릴 수록 부끄러운 일들이 많네요.
미안합니다.
그럼 또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