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와 함께 놀기] 달마는 서울로, 우리는 부산으로..

hezay 2003.11.17 15:49:09
오랜만에 제작일지를 쓰는 것 같네요. 물론 그 만큼 바빴다는 얘기. 흠흠...

우선 그 동안 있었던 가장 큰 사건은 영화의 제목이 바뀐 것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름하여 ‘달마야, 서울가자’ 우리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사건을 내포하면서 호기심도 유발시킬 수 있는
아주 간단명료한 제목인 듯 싶어요. 좋아좋아...

그리고 또 하나를 꼽자면 시나리오가 드디어 완성 돼서 제본뜨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에요.
완성본을 들고 이 이상을 바라면 그건 사람도 아니라는 자신감 넘치는, 약간은 무시무시했던 말을 던지면서
평창서 올라오시던 감독님과 최작가님.
완성본을 읽으면서 그 자신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었구나 모두들 감탄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요. 흐흐흐
(물론 저 혼자 들은 소문이지만요 ㅡ.ㅡㅋ)

이제는 정말 하나씩 정리가 되고 있고, 무언가가 만들어져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수요일하고 목요일에는 장소 헌팅을 위해 감독님 대표님 피디님을 비롯한 핵심멤버로 이루어진 달마원정대
(이렇게 말하니 무슨 반지의 제왕 짝퉁스럽군 ㅡ.ㅡ;;)가 저 멀리 갈매기 우는 부산까지 먼 걸음을 행차해서
자갈치 시장에서 싱싱한 회를 먹으며 다시 한번 결의를 다졌다는...
회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헌팅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안 들리고 오로지 이 얘기만 귀에 콕 밖히더군요...

아무튼 이번 영화는 부산 앞 바다의 겨울바람을 맞으면서 촬영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솔솔 들기 시작해요.
캬~ 겨울바다가 보이는 곳에서의 촬영이라 이 얼마나 운치있단 말인가...
물론 찍다보면 추워 뒤지겠지만, 그래도 너무 낭만적인 것 같다고 혼자 착각할랍니다.
그런 기대라도 가지고 있어야 즐겁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제 연출부의 문서 작업은 거의 막바지에 이른 것 같아요. 물론 계속 수정은 되겠지만 틀은 다 잡혀가고 있지요.
빨리 다른 스텝들이 꾸려져서 함께 이리저리 뛰어다녔으면 좋겠어요...
사실 가만히 앉아서 컴퓨터를 두드리기엔 우리 사무실은 너무 춥답니다. 햇살이 들어오지 않아서 그러는 건지..
타자를 치는 이 순간에도 손이 시려워요. ㅠ.ㅠ
그리구도 스텝들이 꾸려져야 이 곳에 쓸 말도 많을텐데 말이에요. 어여 스텝 소개들도 하나하나 해주고 싶구요...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안에는 다 꾸려질 듯...
그럼 제가 한분도 빠짐없이 우리 스텝들을 아주 자세히 소개시켜 드리지용~


아, 그리고 오늘은 아주 기분 좋은 일이 있었어요..
밀라노로 출장가셨던 기획실 김팀장님께서 귀환하셨거든요. 물론 홀몸으로 오셨다면 이리 환영받을 수 없었겠지만
센스만빵인 김팀장님께서 선물 한아름과 함께 사무실로 오셨답니다. 흐흐흐.
‘made in italy'라고 밖혀 있는 볼펜. 진짜루 부드럽게 잘 써져요.
펜 사모으기가 취미이다 싶이 한 저에게야 정말 딱인 선물입죠.
게다가 여성들에게만 특별히 제공된 퍼즐은 회사 안 모든 남자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답니다.
(심지어 안모씨는 이상야리꾸리한 제안을 하면서 퍼즐을 뺏어가려고 했다는...하지만 얄짤없슴다.)
이럴 때만큼은 내가 여자란 사실이 어찌나 기쁜지. 아부지,어무니 감사해요!!
공짜 좋아하면 안된다지만 생각지도 못한 선물은 사람을 기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덕분에 이렇게 기분좋게 한 주를 시작할 수 있잖아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이제부터는 좀 부지런히 제작일지를 써야 겠어요. 지금부터 습관을 들여놔야 촬영 들어가서도 꾸준히 쓰지요.
그럼 앞으로도 많은 호응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