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사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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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13 22:59:51
우여곡절 끝에 촬영장비를 사흘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목욕탕 헌팅은 연출부님들 덕에 극적으로 성공했습니다.
둘 다 여성인데 남탕까지 들어가서 확인을 하고 왔답니다.
왕십리 동네골목을 헤매다가 소식을 듣고 청량리로 달려갔지요.
주인 아저씨가 참 좋으셔서 굳었던 마음이 스스르 풀어졌습니다.
월 화는 밤에 찍고, 수요일은 쉬니 종일 촬영해도 좋답니다.
사례금 이야기에도
학생들인데, 지금 20만원은 200만원이랑 똑같지 뭐, 하십니다.
캐스팅을 처음부터 다시 하게 되어서 배우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연령대도 그렇고 내공이 있으신 분들을 찾다보니 쉽지는 않네요.
ryoranki군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낮에는 일산에 가서 배우분과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점심소주 한 잔 받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기분이 좋아서 낯선 동네 전철역 길가에 서서 스탭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 열차는 오늘 어느 외국인노동자가 선로로 뛰어들었다는 역을 지나고.
이물은 15일까지 출국해야하지만, 촬영을 마친 후에 가기로 했습니다.
제작비가 걱정입니다. 배우분들 개런티만도 얼만지.
없다고 무작정 매달리기도 뭣한.
어느팀은 연출 촬영이 꼬박꼬박 로또를 샀다던데.
저녁에는 촬영과 콘티 얘기를 했습니다.
그동안 너무 안으로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찍어야 하는 씬이 목욕탕 탈의실에 인물 대여섯명이 있고 많은 대사를 하는 씬이라서
역시 쉬울리가 없지요. 오늘은 감을 잡아보는 정도였습니다.
이 씬을 찍어보고 나면, 다음번에는 뭔가 조금 더 나아져있을 것 같습니다.
최고의 카운터펀치를 날리면서
는 아니지만, 어쨌든 코너에서는 벗어났습니다.
독해지겠습니다. 그것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따뜻하게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