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차를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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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30 01:23:56
이번 주는 워크샵의 마지막 순번이 된 팀들이 촬영을 하는 주간입니다.
장비 반출 마감 시한이 정해져 있어서 무작정 보충촬영으로 돌릴 수도 없고
프린트 제출 시한도 있으니 초고속 후반작업을 각오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희 팀은 다른 사람들이 까닭을 궁금해할만큼 느긋하게 찍게 되었네요.
절대로 잘 된 건 아니고요, 이것저것 걸리는 게 많아서
중요한 부분들을 무작정 보충촬영으로 돌려놓아서입니다.
최초의 단편바둑영화를 찍는 N군 연출의 옆팀은 상대적/절대적으로 종횡무진하고 있네요.
그 팀은 '차 세 대' 팀이라고. 차가 세대나 있대요.
저희는 차가 가끔 한 대씩 있다 없다 하는 팀. 우울합니다.
오늘은 가구공장에 연락을 하다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공장 내부 촬영은 11월 중순경에나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솔직히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우선은 확실한 부분부터 소화해야지요.
내일 목요일은 무함마드가 길을 가다가 전자제품가게 앞에서 TV를 보는 장면을 찍습니다.
고려대 근처 '중고가전랜드'에는 오늘 확인 헌팅을 다녀왔고요.
TV브라운관의 반사가 걸리기는 하는데, 방법이 있겠지요.
바로 큰 길가라 자동차소리가 심하기도 한데...
헌팅할 때 대개 사운드를 생각 안하는 거 참 문제죠...
근데 더 큰 문제는 내일 동시녹음을 누가 해줄 것인가 하는.
참으로 극심한 사운드전공 품귀현상입니다.
저녁때는 간단히 콘티를 확인했고요, 그리고 나서 조금전까지 L형과 함께
가편집해둔 TV화면 소스를 수정하고 자막, 효과 작업을 했습니다.
열심히 만들었는데 본편에는 얼마나 비춰질지 모르겠군요.
필름도 샀고. 플레이백용 DV도 빌렸고. 장비는 잘 자고 있고.
내일 진행비는... 있는지 모르겠네요. 후후.
어제 찍은 200ft, 남은 200ft, 캔 두 개를 사물함에 모셔놓고
(떨리네요. 나름대로 머니샷이었거든요.)
기숙사에 올라가야 겠습니다.
내일 찍고, 일요일에 학교에서 한 씬 찍고,
다음주에는 부지런히 헌팅을 다녀야지요.
그래야 제일 중요한 가구공장과 목욕탕씬을 찍을 수 있겠습니다.
안녕히들 주무세요.
아까 전화해봤는데, 내일은
구름 조금, 오전 강수확률 0%, 낮 최고기온 19도래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