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때와 헤어질 때

image220 2003.10.23 21:09:56

오늘은 늦잠을 잤습니다.
못일어난 것인지 안일어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공장 사무실 씬을 학교 안에서 소화할 계획이라
그럴듯한 곳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세트장 건물 뒤에 소품창고로 쓰는
조립식건물의 방을 비워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세트촬영을 하고나서 버려진 짐들이 많고,  앵글로 만든 선반이 있어서
조금은 고생을 할 것 같지만 그쪽이 제일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촬영과 함께 목욕탕 헌팅을 나섰습니다.
학교에서 가까운 곳들을 다녔습니다.

처음에, 2년쯤전에 촬영 했다는 곳을 소개받아 갔는데
구경도 못해보고 나왔어요.
목욕탕에서 누가 사진을 찍어갔다고
어제 경찰서에서 조사를 나왔답니다.

외대, 경희대 , 시립대 근처를 다녀보았는데
목욕탕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어느 곳에서는 그랬습니다.
들어서자 어서오세요 하던 아저씨가
영화,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쓸 데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쓸 데 없는 소리 하지 말고.

돌아서면서 생각했습니다.
예. 쓸 데 없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어스름에 받은 전화는 배우 ㅇ형의 부친상 소식이었습니다.
아버님께서 오래 힘드셨던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언제였나. 병원에도 한번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병원 앞 길에 있던 '부시는 사과하라' 라는 피킷을 보고
누군가가 '부사는 사과라' 인줄 알았다고 농담을 해서
웃었다 말았다 했던 날이었네요. 기억이 났습니다.


지나가던 무함마드가 자기 고향 풍경이 나오는 TV를 보게될, 길가의 가전제품상점을
연출부들이 헌팅해왔습니다. 고생많았습니다.

일정을 여유있게 잡아야하고,
시나리오를 손보아야합니다.


전화가 왔네요. 장례식장에 다녀오겠습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