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잘들 들어갔는지..
lastm77
2003.11.25 02:29:21
한겜 하자며 음흉한 미소를 흘리곤 힘없이 조감독님이 집으로 가고난후..정확히 20시간이 지났다.
79회차 촬영이었나..지난 일요일이.. 훔.. 월요일 아침에 촬영이 끝나서 유감이었다.
빨리 찍고 술한잔 하면 좋을 것을..아무튼.. 오랜만에 또 하루 쉬는날이 되려면 아침까지 촬영하는게 연출부 입장에선
유리한것이 틀림없다. 괜히 어중간하게 빨리 찍어봐야 월요일 출근해서 또 헌팅을 가던가..마지막 씬의 대사를 고치거나..
ㅡㅡ;; 언제나 휴일없이 열심이던 조감독님이 꼭 쉬어야겠다고 말한것은 정말 쉬어야 하기 때문인거다.
이제 잔혹사 남은 촬영은 첫씬과 마지막씬이다. 훔..뭐라고 해야하나..순서는 아마도 마지막씬을 먼저 찍고 첫씬을 찍고
쫑나지 싶은데.. 우리가 기대하던 쫑촬영은 사실 아니다. 그 언제였나 어느날 신문(전체회차표)을 보고 있는데..
마지막 쫑촬영이 고고장이었다. 그때가 좋았지.. 나이트에서 쫑부뉘기 근사하게 만들면 좋잖아.
근데 이번은 주연배우 아무도 없고.. 낯선 어린 현수만 극장에서 영화보는 장면으로 우리들의 마지막 촬영이 있을듯하다.
모든 스텝들이 별 의욕없이 조용조용 맡은바 일을 해나가고 지겨워하고 또 얼마남지 않은 촬영에 서로들 아쉬워함이..
너무나 너무나 소심하고 세심한 내성적인 착한 사람.. 나에겐 느껴진다. ㅡㅡㅋ 그게 우울하다.
물론 또 어제 현장에서 나만 안되는 일에 관한 것들을 일깨워준 몇몇 생각없는 사람들이 있었지만...푹 쉬니 기분은 좋다.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가습기와 난방기의 적당한 습도와 온도를 맞추고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기도 하며...
가장 최상의 편한 자세로 비디오를 주문해 보면서.. 편히 쉬었다. 게다가 한편 건졌다. 훔..라스폰트리에..천재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