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오야지들의 피크닉->연출제작부의 극기훈련
bluesun2
2003.06.06 12:48:24
이미 알려드린대로 6월 3일 날씨도 맑은 화요일에 감독님과 피디님 그리고 배우분들과 스텝들은 산을 올랐습니다.
아침부터 연출부들은 궁시렁궁시렁 거리며 사무실에 출근했습니다.
할 일이 이따만큼 있는데 무슨넘의 산행이람. 우이띠...
오늘 갔다와서 주금이다... 또 밤새고 나가면 경비아저씨 열라리 궁시렁궁시렁이겠지...
아띠 헌팅 갔다온거 정리해야하는데 우이참 캐스팅 다 끝내야하는데 아뜨바 소품팀 진행확인해야하는데 오모나 의상회의 있다고 했는데... 등등등
궁시렁의 극을 달리고 있을때쯤 이넘의 스타렉스가 퍼지고 말았습니다.
배우들은 먼저도착했다고 하고.... 에이 그러니까.. 걍 오야지들만 가면 될것이지..(연출부일동)
어찌됐건 그렇게 궁시렁 대면서도 몸은 이미 평창동에 도착을 해 있었고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디냐고요???
북. 한. 산
여자는 딸랑 저와 미술감독님뿐인지라 부지런히 선두에 서서 올랐습니다.
어차피 정상에는 가장 나중에 도착할 것을 예상했기때문에 열심히 올랐습니다.
첨에는 웃으면서 배우오빠님들과 이야기하면 오르던 저는 결국엔 얼마 오르지 못해 헥헥거렸으며 미술감독님은 붉어진 얼굴을 수건으로 이리저리 감추셨지만 결국엔 저에게 들켜 천. 천. 히. 올라가자!!!
처음만 좋았습니다. 곧이어 시작되는 극기훈련에.. 얼굴은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이빠이 XX....ㅋㅋ
처음부터 속도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조재현오빠님이 워낙 산을 잘 타시는지라... 내려가던 아줌마들도 난리었습니다.
"오모나... 조재현씨다... 반가워요~~~"
조금더 내려가서 들리는 소리
"오모나... 차인표씨네... 악수한번만 해요~~~"
조재현 오빠님은 행사때문에 중턱에서 내려가셨고 차인표 오빠님도 스케줄이 있어 먼저 내려오셨습니다.
아쉬웠답니다.ㅠ.ㅠ
뭐... 그러나 이따 만날것을...
작년 9월 관악산 사건(아는 사람만 아는) 이후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그래도 정상까지는 올라 우리가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며 시원한 바람을 온 몸으로 느꼈답니다.
제작일지 2편을 올린 lee군은
"담부터 산에 오자고 하면 난 죽은거야... 시로시로 정말 시로"
군대2박3일 그것도 일요일과 국군의 날을 껴서 다녀온 연출부 막내 한 녀석은
"군대도 다녀왔는데 이 쯤이야..." 에라 이넘아!!!
lee군은 올라가기전 군대2박3일군에게 6개의 2리터짜리 음료병을 가방에 친절하게 싸주며
"너랑나랑 번갈아가며 들고 올라가자" 했었음다.
가는귀가 어두운 제귀에도 확실하게 들렸음다.
그. 런. 데
치사하게시리 올라가기도 힘들다고 그 무거운 가방을 단 한번도 안들어주더군요... -,,-
덕분에 중턱에서 쉴 때 lee군의 가방무게를 줄이려는 노력은 입안 가득, 배속 가득 물을 채우는 것으로 나타났드랬지요. 배우오빠님들과 감독님, 피디님 할 것없이 물먹는 하마를 만들 작정이었나봅니다.
배불러 더이상 못 올라가면 어쩔려는것인지... 아니, 혹시 그걸 바랬을 지도 모릅니다. ㅠ.ㅠ
이이사님(조재현오빠님 매니져)은 중턱에서 한번 쉬고 내뺄작정으로 큰바위 밑으로 숨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조재현 오빠님는 날카로운 눈으로 '이사야... 거기 숨지말고 올라와라 ...'
길게 한숨을 내쉬며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데 피디님이 바위에 앉아서 일때문에 통화를 하고 계시자,
물만난 고기 마냥 피디님 옆에 살며서 앉아서 피디님과 같이 사라져버렸습니다.
하여간 일은 산에서 끝이 아닙니다.
다들 올만에 오르는 산행이라 땀범벅이 된 몸을 씻으려고 근처 사우나를 찾았습니다.
근데 하필이면 휴일이라니요...
잘사는 동네는 다들 집에서만 씻는지 사우나도 달랑 한 곳이고 저짝으로 가야 또 하나가 있다는데 다들 피곤하고 배우오빠님들과 밥을 먹기로한 시간도 있고 해서 씻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섰습니다.
하여간 그날 연출부들은 끝까지 궁시렁거리면서도 정상까지 오르고 밥도 잘먹고 집으로도 잘 들어갔습니다.
궁시렁의 끝은 어디까지 인지... 하여간 지금도 필자는 여전히 궁시렁거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B1들도 쉰다는 현충일인데... 하면서...
다음편에는 충무로에서 간짜장을 먹으면 절대 안되는 이야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기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