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은 윤필버그...
skim31
2003.09.03 20:59:56
감독님은 정말 자상하십니다.
이건 진짜입니다.
처음하는 스크립터가 얼마나 실수가 많겠습니까.
녹화버튼 제대로 못눌러서 녹화못하고 다음컷 먼지 물어보시면 머리긁고 비실비실 웃기만 하고
감독님 의자 넘어뜨리고
암튼 생각만 해도 아찔한 사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번은 헤드폰을 세팅하다가 줄을 너무 짧게 만들어 놓는 바람에
감독님 모니터 쪽으로 목을 쭉 빼시고 의자 끝에 앉으신후 "레디!"하셨습니다.
그래도 그냥 한번 웃고 마시는 감독님....
30회차 촬영때였습니다.
야식을 먹고 쉬는 시간에 감독님께서 고개를 드시고 하늘을 보시더니..
"선경아...저 별에 외계인이 살까?"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언제가는 저 별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하셨습니다.
"난 사람들이 내 영화를 보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섰으면 좋겠어"
하시면서 극비의 영화컨셉들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줄거리를 듣기만 해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이야기였습니다.
감독님은 한국의 스필버그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감독님 옆에서 영화를 배우고 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물론 가방이나 모자 담배등을 항상 예상치 못한 곳에 두셔서 정신없이 찾아다녀야 하지만
언제나 자상하신 감독님이 너무 좋습니다.
낭만자객이 그런 따뜻한 영화로 탄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하고싶었던 이야기 하루에 왕창 올렸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