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재구성" 헌팅 中 열받았던 황당 사건...12.5번째 이야기...

ohjfilm 2003.07.04 23:32:38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서울 구로와 남구로쪽 남부 순환로 부근에 있는 공장 지대를 찾아 다녔습니다
이유인 즉, 우리 영화에서 헌팅하기가 나름대로 좀 까다롭고 난해한 추격씬 창고를 구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중에 예전, D 중공업의 공장 창고가 있는 곳을 알게 되어 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다른 회사에서 쓰고 있더군요...
저는 전화를 미리 해보았고...
관리팀 직원과 통화 후, 찾아갔습니다
넓은 부지에 있는 길고 커다란 창고가 제눈에 들어 왔습니다
경비실에 방문 손님이라고 얘기하고는 운영/관리팀에 찾아가서 미팅을 일단 하였습니다
명함을 주고 받고, 이런 저런 영화 내용에 관한 간략한 얘기와 이 곳에서 찍을 분량에 대한 얘기,대략적인 스케쥴을
저는 얘기하였고....
그 쪽 관리팀 직원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예전에 이 곳 창고에서 모 영화를 찍었다는 얘기를 참고로 듣기도 하였습니다--;
친절히도 관리팀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길고, 커다란 창고를 둘러 보았습니다
우리 영화에서 설정되었거나 감독님께서 장소 컨셉 말씀하신 장소와 완벽히 부합하지는 않았지만...
하다못해 소스로는 충분할 듯 하였습니다
또, 이 공간이 올 8월말까지는 내부를 완전히 비운다고 합니다...
그러면 저희 시나리오대로 강한 액션 시퀀스 장면을 찍기에는 부담이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함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을거라 저는 생각을 하였고...
정중히 캠코더 스케치를 부탁했고...그 직원은 현장 직원들에게 의견을 묻고 해서 저는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외부의 일부를 일단 찍고, 내부로 진입을 하였습니다
한참 찍으려는데...갑자기 어디선가 고성이 들렸습니다
현장 관리 소장 : "당신! 모하는 거야!!! 누구 허락 받고 찍는거야!!"
형진 : (살짝 웃으며 정중히)"아예, 영화사에서 나왔는데여, 운영/관리팀에 말씀드리고 잠깐 스케치만 하려고 합니다"
현장 관리 소장 : "필요 없으니깐, 당장 나가! 그리고 당신보고 찍으라고 한 사람 누구야!! 응~!"
형진 : (당황..하지만 정중히)"아니, 저는 여기 물건들이나 사람 찍으려고 온게 아니고요, 영화 촬영하기 적합한지,
건물 내부 넓이와 높이 같은 구조를 잠깐 담아가려는 겁니다..."
현장 관리 소장 : "영화 촬영 하기 전엔 싹싹하다가 허가하면 다 때려 부수고 도망가는 새끼들이...
(삿대질)당장 나가라고! 경비실에 사람 부르기 전에..."(그러다 보니 일 하던 현장의 건장하고 젊은 남자들이 몇 온다..)
형진 : (화가나기 시작한다..욕 몇사발이 목구멍까지 올라와 있다...)
(그때쯤, 본인과 대화를 나누었던 운영/관리팀 사람이 뛰어 온다..)
운영 관리팀 : 죄송한데여..못 찍으시겠네여...여기 이 물건들이 전부 특허 제품이라 이 곳 사람들이 다소 민감 한듯 해여..
그리고 알고보니 얼마전 이 곳 옆에 창고에서 영화 촬영하면서 유리창등의 집기를 깨부시고 도망가서 그 후,
회사내에서 난리가 났었다고...앞으로는 영화 촬영 팀의 협조를 안해주기로 했답니다..죄송하네여..."
현장 관리 소장 : (씩씩대면서 옆에서 얘기를 듣다가 관리팀 직원에게 화풀이 하며 얘기한다)
"앞으로 영화 촬영팀에서 오면, 출입 시키지 말고 경비실에서 쫒아내라고해!"
형진 : (관리팀 직원에게) "그럼...건물 외부만이라도 잠깐 찍으면 안될까여?"
현장 관리 소장 : "아, 안된다고 몇번을 얘기해~~!!!"
형진 : (아무 말 없이, 인상 구기며 현장 관리 소장을 노려본다)
너무 화가나서 정말 욕을 몇 사발 할지..아니면 한대 먹일지..짧은 시간 동안 많이 생각 했습니다. 결국....
(관리팀 직원과 창고에서 나오며, 소장을 함 삭막하게 쳐다 보았고,
마시던 음료 캔을 쓰레기 통에 큰 소리가 나게 던져 버렸습니다)  
형진 : (관리팀 직원에게)"암조록 저 때문에 입장 너무 난처 하시겠어요...죄송합니다..."
직원 : (얼굴이 빨갛다)"아닙니다...그나저나 여기서는 좀 힘드시겠네여..."
형진 : "8월말에 공장 내부가 다 비워진다해도 힘들까여?"
직원 : "아마 그럴 듯 합니다..회사 내부에서 영화 촬영팀을 이제는 받지 않으려 하는 듯 합니다"
형진 : (인사하며)"아..예...잘 알겠습니다...."

그러고는 공장에서 나왔습니다...
대략적으로 생각나는 상황 설명이구요..
원래는 이 보다 좀 더 많은 일들이 있었던듯 한데...
너무 당황하고 해서 기억이 다 나지도 않는군요...
공장에서 나오자 마자..저는 근처 공원 벤치에 잠시 걸터 앉아 담배를 사다가 잠시 줄 담배를 피우게 되었습니다
제가..아직 영화 경험이 많은건 아닙니다만.....
전에 작품 할 때는 물론, 이번 작품 헌팅 5개월이 넘도록 하면서 이런 어처구니 없는 말이 안통하는 경우는 첨 이었습니다...
정말...황당하게도 그 순간은 소장과 소장 이하 직원들에게 동네 똥개로 취급 당한듯 하여 너무 분이 안풀렸습니다...
"참길..잘했나?" "아까, 그 소장을 참지 말고 밟아 버릴걸 그랬나?"
정말..............너무나도 오랜만에 저의 본능 속에 잠재 되어 있던 악한 감정들이 생겨났었습니다...
나름대로는 잘 인내하고 참았다고 자위를 하지만.....--;
한편으로는 참으로 아쉽고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굳이...제가 글로 쓰지 않더라도 무엇을 뜻 하는지 아실거라 생각 합니다....^^;
무엇이든 시작과 끝이 같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