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1.0 minifilm인터뷰...

minifilm 2003.01.07 23:42:44
시네마서비스 minifilm조감독
  
늦잠 자고 쌩까는 것으로는 충무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minifilm...

하지만 이제 그는 그 왕관의 자리를 다소 버거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오무리(웨이트)를 들다 다친 허리 덕분에 뒤척이며 잠자기가 예전같지 않아서 일까...

FILM1.0이 처음 만난 minifilm은 인상만큼이나 고약한 말들을 쏟아 내었다...


사동진(이하 사)  <실미도>어떻게 하게 됐나? 당신의 능력이나 모로 보나 적합한 인물이 아닌것 같은데?
minifilm(이하 민) 사실이다. 난 멜러가 어울리는 인물이다.
사 어떻게 하게 됐냐니까?
민  내발로 찾아갔다. 감독님 하고 싶습니다. 제가 아니면 누가...?  바지 가랑이 붙잡고 매달렸다.  
사  사실인가?
민  뻥이다.
사  <실미도> 들어가나? 기획이된건 90년대 초반이라고 알고 있는데?
민  확실히 들어간다. 시나리오가 조금 늦어져서 그런데, 깊이 알면 알수록 어려운 소재임이 확실하다.
     하지만 지금은 감독님이 몇가지 풀리지 않던 문제점들을 잡아냈다. 이제는 일사 천리로 달리기만 하면 된다.
사  촬영은 언제 들어가나?
민  모른다. 계약금 주면 좀있다 들어가겠지.
사  성의것 답해 달라
민  ...늦어도 3월1일에는 들어간다. 눈을 찍어야 하니까...
사  실제 실미도에서 안찍고 비슷한 섬을 찾고 있는걸로 알고 있다. 왜 실제 실미도에서 안찍나?
민  섬 <실미도>는 촬영하기 최악의 조건이다. 민간인들이 접근하기 힘든곳에 부대를 만들었나 보다.
     물도 안나오고...우물파면서 영화찍을 일 있나?
사  직접 갔다 왔나?
민  들은 얘기다. 이 추위에 거길 어떻게 가?
사  <실미도>는 당신이 지금까지 참가한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될 것 같다.
민  난 일개 연출부에 불과하다. 부르면 가서 하는거지 작품을 고를수 있는 연출부가 몇명이나 되나?
사  당신이 조감독인가? 다른 조감독도 있다던데...?
민  그렇다. 연출부7명중에 조감독만 3명이다.
     '공공의 적' 조감독을 했던 형이 다시 붙잡혀 왔고, 역시 '공공의 적'을 했던 심모라는 녀석이
     다른 영화 조감독을 하다 그 영화가 딜레이 되자 여지없이 끌려 왔다...아니아니...다들 원해서 들어왔다.
     우린! <실미도>를 사랑하고 강감독님을 사랑한다...
사  왜 다들 끌려왔다는 표현을 쓰지? 하고 싶은데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
민  직접 격어봐라. 할말은 그것뿐이다. 그리고 난 강감독님과 <실미도>를 사랑한다니까?!
사  감독님 얘기를 해볼까? 무척 부지런한 분이시라고 들었다.
민  장난아니다. 감독님 말로는 5시에 깨서 7시에 집을 나오신 다고 한다. 중간에 사우나 한판하고...사무실에는
     9시 정도면 나오신다. 9시...연출부들에게는 가히 살인적인 시간대다.
     생각해 봐라. 술먹고, 노래부르고, 스타 한판에 맞고 한판치고
     잠자면 2~3시가 기본이다. 9시에 나가려면 7시에는 깨야 된다. 7시? 촬영집합도 아닌데 7시?
     "9시에 나가서 연출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습니까?" 라고 말하고 싶다.
사  말하지?
민  짤리기는 싫다.
사  ...지각할때 무슨 변명을 하나? 딴 조감독들은 '아프다' '집에 일이있어서..' 뭐 그런 말들을 하던데...?
민  이제 그런 변명은 먹히질 않는다. '그럼 왜 전화 안받았어?' 라는 말에 무너질수 밖에 없다.
     새로 고안한건데...'핸드폰이 고장나서 고치고 왔어요' 가 BEST다. 전화고치고 있는데 어떻게 전화받나?
     한번 해봐라. 자주 써먹어도 좋다. 짜증난 감독님이 핸드폰 하나 사줄지 누가 알아?
사  잔머리는...좀더 빠릿빠릿한 모습을 보여줄수는 없나?
민  캐릭터다. 일관성있는 캐릭터만이 주연을 먹을수 있는거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안된다. 얼마전에 일찍 출근한날이 있었다. 9시. 모두 놀라더라.
     근데 김모 상진감독이 막 욕을 하는거다.
     "너! 내작품할때는 맨날 늦더니 강감독님꺼 하니까 일찍 출근하냐? 너 죽을래? "
     늦어도 욕먹고, 일찍 나와도 욕먹고...힘든 인생이다...
사  ...당신이 입봉하면 연출부들 출근시간은 몇시로 할건가?
민  당연 9시다. 당한만큼 복수하는 거다. 억울해서 못살아. 역사는 순환 되는거다.
사  잘났다.
민  고맙다.  
사  작업일지를 왜 쓰나?
민  글쎄...? 그냥 글을 쓰는게 재미있다. 처음 목적은 무언가 후배연출부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을 만한
     글을 쓰고 싶었다. 갈수록 성의가 없어져서 문제지...
     작업일지 글 중 어떤 글이 재일 재미있나?
사  '와일드 카드' 가 압권이다.거기 조감독님하고 전주에서 살짝 만났었는데 인상하고 글하고 너무 어울린다.
     ...바꿨다...질문은 '사'가 하고 대답은 '민'이 하는거다.
민  오타다. 혼자 질문하고 답하니까 이런 실수가 나올수 있다...
사  그만 쓰지?
민  리풀달리는거 봐서 또 쓰던지 하겠다.
사  마지막 질문. 요즘 행복한가?
민  ^^ 글쎄...? 여자친구가 속만 썩이지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