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은 있는가?? --^
seksilion
2003.04.29 13:42:49
과연 우리는 끝을 보면서 달려가고 있는 것인지.. 이놈의 영화는 끝을 향하면서 더더욱 꼬리가 길어지고 있으니..
많은 스탭들 중의 한 개체로서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당.. 으흐흐~
물론 제가 안고있는 이 영화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감이 우선입니다. 당연하지요.. 아무렴..
며칠전에 이틀에 걸쳐서 이태원에서 나이트클럽 씬을 찍었더랬습니다.
이전에 <흑수선>, <울랄라..>, <쇼쇼쇼> 등을 찍은 나이트라고 해서 은근히 기대를 많이 했었는뎅..
오랫동안 영업을 안 한 빈 나이트라 이거 분위기는 둘째치고 전기 안들어와, 물 안나와, 먼지 투성이에..
늘 하는 말이긴 하지만.. 많은 스탭들과 우리 배우분들 고생많이 하셨지요..
특히나!!! ^^ 우리 연출부의 장군오빠와 저는 이틀동안 스모그를 피우느라 뽁뽁이 쪼다통이랑 연기 퍼트릴 고보를 들고
한명은 뽁기사(뽁뽁이 기사), 다른 한 명은 부채도사가 되어 나이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느라 기운빠져 죽는 줄 알았슴돠..
그 뿐이랴.. 양수리 이후로는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피걸레와의 전쟁.. 여기서도 계속되었더랬지요..
특히나 이번 촬영분에서의 격발은 이전보다 더욱 피가 난자한 장면들인지라 그 양이 실로.. 엄청났습니다.
피 양을 조절하기 위해서 배우 머리에 연결한 호스에서 피가 뽑을 때는..
그냥 맨 머리에서 피가 쏟아져 나오는데, 진지한 상황인데도 그 그림이 정말로 웃기더구먼요.. 헤헤~^0^
이건 여담이지만.. <거울속으로>연출부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는..
거울 닦을 때 쓰는 윈덱스랑 마른걸레, 피 닦을 때 쓰는 걸레들.. 빗자루와 대걸레.. 때때로 신나도 사용한다는..ㅋㅋㅋ
오늘도 왜 이리 비가 많이 오는겁니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