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황산벌엔 대상포진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montazu 2003.07.23 18:53:03
대상포진이 뭔지 아십니까?

이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는 어릴 때 수두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와 같은 것으로 수두가 치료된 후에도 이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고, 우리 몸 속의 신경을 타고 척수 속에 오랜 기간 동안 숨어있다가 우리의 몸이 약해지거나 다른 질환으로 생체 내의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을 때 다시 활성화되어 이 병을 일으킨다.
대상포진 환자를 접촉하였다고 이 병이 전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전에 수두를 앓은 경험이 없는 사람, 혹은 어린이나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에게는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격리하는 것이 좋다. 이 질환이 한 번 발생하였다고 면역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다시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재발률은 매우 낮아서 0.1~1% 정도에 불과하다.

이미 미술팀의 희영씨가 이 병으로인해 귀가조치 받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완치되어 무적 미술팀이 되어 있지만... -.-
그 다음 환자로 조감독님이 낙찰되었습니다. -.-;;
기포가 일듯이 뽀글뽀글 번져가는 습진을 보며 우린 뒤에서 꽁알거립니다. '그러게 좀 씻지...'
홱-! 고개를 돌리며 째려보는 조감독님 "이거 안 씻어서 그런거 아냐." 생각해보니, 살짝 결벽증이 있으십니다.
다시 홱-! 고개를 돌리며 "그리고... 나 째려보는게 아냐. 눈깔이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어."
"......" --;;;;
온몸이 아프다고 끙끙거리다 병원에 다녀와서는 이 병엔 절대 안정 밖에 없다며 하루종일 방문 잠가놓고 주무셨더랬죠.
가끔 그 방에 들어가게 되면 "나 절대 안정을 취해야해."라며 쪼까 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습진과 같은 피부질환이 점점 번져가고 급기야는 왼쪽 팔을 다 덮치더군요.
사진을 꼭 찍어두시길 바랍니다. 기념으루...
결국 서울로 자진해서 귀가 하셨지요.
혹시나 전화라도 하면 "야, 일얘기는 하지말아죠. 나 절대 안정을 취해야해." --;;;
전에 이 병에 걸린 경험이 있다는 소품팀장 권팀장님왈 "의사가 그카데.. 이건 무슨 상그지도 안걸리는 병이라꼬.."
조감독님 요즘 이 병에 걸린 경험이 있는 희영씨나 소품팀에 밤낮으로 전화해서 상의를 하신답니다.
이렇게 노력하는뎅 나아야지요.
이 병은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과해서 오는 병이랍니다.
무리하지 마십시오

비때문에 또 촬영은 연기되고 현장에 남아있던 연출, 제작부도 모두 철수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비때문에 숙소를 떠나지 못하는 녹음팀 오성진씨, 촬영부 이성진... 두 성진씨만 남아
한분은 온종일 리니지로 한놈은 방구석에 처박혀 액자를 만드는 둥 자폐아 놀이를 하고 있지요.
이번 주말에 다시 내려가서 일요일부터 40회차 촬영을 합니다.
그 사이 오랫만에 온 서울에서 영화도 보고, 친구도 만나고, post도 준비하면서 보내야겠네요.
여러분~ 조심하세요.
대상포진 혹은 각종 피부질환 및 과로로 인한 질병들에게서 자신을 사수하세요.
약 석달동안 각종 바이러스로 고생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일때문에 힘든 것보다 몸이 아픈것이 더 힘들잖아요.
저희 소품팀 막내 승준씨는 결국 황산벌을 떠나야 했습니다.
물론 앞으로 계속 소품일을 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 작품 시기엔 쉬는 것이지만,
본인에게 첫 작품이 고생만하다 병때문에 그만두게 되었으니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새삼 건강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느끼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