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ence!!
montazu
2002.08.22 21:35:31
하나의 영화를 기획한다는 것이 어렵고 커다란 일인만큼 신중하려 합니다.
요즘은 영화를 한 편 볼때마다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또 약간은 겁도 나구요.
사람들이 좋아할 영화,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
남의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 영화 이기 때문에 더욱더 많은 연구와 공부가 필요하겠지요.
내가 관객으로서 보고 싶은 영화... 내가 돈내고 일부러 극장 찾아가서 보고 싶은 그런 영화. 모두가 그렇겠지요?
얼마전에 또 술을 먹는데, 정말 맘이 많이 흔들리더라구요.
조금은 두려움도 생기고 또 조금은 조급하기도 하고...
조용히 술만 마시다가 어느새 취기가 올라버렸지염.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엔 화까지 나더군요.
조감독님한테 전활했죠. 안 받으시더군요. --;;;
담 날 일어나서 아직 취기가 덜 가신 상태에서 다시 전활했죠.
뭔가 막 떠들려고 했었는데... 그러시더군요.
<시간이 좀 더 필요 하구나. 좀 기다려 줘>
어제는 사장님이 그러시더군요.
왜 아이디어를 내지 못하는 거냐고. 왜 머리 속에 박아 두고 꺼내질 않느냐고..
말을 하라고 말이지요. 딴 생각 하는데 갑자기 질문을 하시더군요. ㅋㅋㅋ
술도 오르는데 갑자기 내 입에서 튀어 나오는 이상한 단어들...
말은 장황해지고... 내용은 수습이 안되고...
횡설수설 하다가 페이스에 휘말려 한시간이 넘도록 사장님의 훈계 아닌 훈계를 들어야 했지요. ㅋㅋ --;;;
저도 오늘부턴 하나씩 꺼내 정리 하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조감독님을 비롯해서 연출부분들 모두 각자 자신의 것들을 정리 하고 있지요.
조만간 본격적인 아이디어 회의를 시작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저희팀 분들 힘이 많이 빠져 보입니다.
드디어 적신호가 오는 것이지요.
밤새 고열에 시달리거나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계절을 탄다거나 하는 증상들 말이지요.
오늘 한가지 정리를 하면서 전 다시 그 조급한 마음을 없앨 수 있게 되었지요.
다른 분들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힘내서 분위기가 밝아졌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랍니다. =^^=
황산벌의 진행은 좀 더 여유를 갖고 하시려 한답니다. 현재 감독 선정에 대한 고민 중이고, 감독에 따른 시나리오 방향성에 대한 열린 사고를 갖기 위한 시간이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