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montazu
2002년 11월 04일 20시 52분 45초 2214 2 3
많이 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처음 영화를 시작한 때부터 이제는 이바닦의 때가 조금 뭍어나는 지금도 늘 부족함을 느낀다.
늘 혼란한 정신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딪었다.
그럴때마다 많은 것을 잃고 방황의 깊이는 더욱 깊어진다.
결국 믿어야 하는 것은 나 자신 밖에 없다는 것을 한작품, 한작품 거쳐갈 수록 확신할 뿐이다.
반복적인 학습은 정신지체가 아닌 경우에야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인내가 필요할 뿐이다.
나는 반복적인 학습으로 인해 일에 대한 자신감도 있고, 그런 나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
어느덧 내 고민의 깊이는 단순해지고 나도 모르는 사이 때가 뭍어간다.
다시 묻는다.
나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나는 내 자신을 단한번이라도 믿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일을 잘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간의 경험에 비추어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적응해야하는지도 알지 모른다.

그러나 처음 무지에서 시작한 그때보다 지금 나의 내공과 소양은 얼마나 깊어졌을까.
나를 믿지 못하고 늘 불안해 하던 것은 무엇이었나.
내가 영화를 만드는 한 사람으로서 영화라는 매커니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있나.
또 나의 크리에이티브를 끌어내기 위해 무엇을 했나.

가끔은 이렇게 매널리즘에 빠지곤 한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pplebox
2002.11.05 00:16
우리 한량이 쓴 글인듯
전화해라 소주한잔 하자...나눔의 의미로
artahn
2002.11.06 05:43
방금 전화왔다.
주인공님이 아프신 관계로 아침 스케쥴 펑크!
다시 잘까, 아님 이왕 일어난거 아침 체조라도 해봐?
으ㅡ으-으-으ㅡㅡㅡㅡㅡㅡㅡㅡ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