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 촬영 두번째.. 멋진 술집들이 나를 부른닷..아흐..
indiemind
2002.09.17 22:56:18
-_-;; 안녕하십니까..
여전히 열혈영화소녀입니다.
오늘은 홍대 앞 GIG라는 기타 전문점 앞에서 촬영이 있었습니다.
전는 매장 안에서 찍고 오늘은 밖에서 찍은 것이져...
낮씬이어서..후딱... 훔... 몇시간찍었지? (아홉시반에 도착해서..한 오후 다섯시까정 찍언나 봄니닷..)
훔... 도착하고 나서..전 잠시... 홍대 카페들 사이로 산책을 했습니다.
한 오분 했나..
-_-; 하여간 골목길을 들어서서... 아침 고요에 잠긴 멋진 카페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저녁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 무엇이 느껴지더군여..
-_-; 술이 저를 부릅디다...
사실 전 술을 잘 안합니다.. 왜 글케 댄는지는 몰라도..술자리에서도 먹는 시늉만 하고 잘 안묵져.
사람들은 제가 술꾼인줄 알지만..크크크크.. 사실... 많이 묵어야 소주 세잔정도..
술먹는 분위길 좋아하는거져.. 화기애애..약간 들뜬 알딸딸...쿠쿠.
하여간..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이상한 나라에 온듯한 환상에 젖어 길을 걷다가 ..
현장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현장과 카페의 거리는 약... 30걸음정도..-_-;)
촬영이 시작되고, 봉고차 안을 찍을 때였습니다.
처음에는 길위에 온통 햇볕이었는댕..시간이 경과하자... 인도를 지나... 도로까지 건물들의 그늘이 지는것입니다.
반사판과..우드락..스치로폴을 든 조명부들의 목숨도 조금씩 위태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조명을 치긴했지만..자꾸 변하는 광량으로 인하야... 반사를 줘야했던 조명부.. 햇빛을 반사 시키려고 조금씩
차도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컷을 하나씩 더 할때 마다... 중앙선을 침범하더니... 반대편 차선으로 ..그리고 ... 드디어.. 반대쪽 인도에 도달..
-_-; 무심히 지나치던 그늘이..일케 빨리 움직이는 것이라닝...훔..
촬영이 끝나고... 감독님의 특별 추석 하사품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네모난 박스에 손잡이가 달린 그것에는 우직스럽게 생긴 소가... 감사와 정성을 어쩌구라고 ..말하며 그려져 있었져.
훔.. 감독님이 며칠전에 주문하시던게 이거였군.. -_-; 그날 전 분명히 들었습니다. 통화내용의 일부를..
감독님 : 갈비가 모자란다구? -_-; 있는 거라도..
흑흑..그렇습니다..
제껀 갈비가 아니였습니다... 일명 우족이라고 불리는 먹으면 몸에 좋다는 소다리 뼈다구졍..
전 이걸 어떻게 먹는 건지도 잘 모릅니다.. (그래도 감솨..)
옆에서 들리는 일명 '앙드레 훈'군의 절규 ---- "이런~씨! 나도 갈비 먹을 줄 안단 말이여..."
-_-; 훔... 오야지와 퍼스트 들은 갈비... 그이하...우족.. 일케 서열의 법칙은 우리를 피해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여간... 추석명절에..선물세트 받아본게 도대체 언제인지 격이 안나는 저로서는... 집에 가져갈 생각을 하니까..
조금 뿌듯해 졌습니다만... 집에 들어가야..이걸 내놓져..
(참고로 제 동생은... 전기압력밥솥을 추석선물로 회사에서 받았더군여.. 무지 비싼건댕... 회사다니는 것들은 참 좋겠수)
하여간..감독님 감솨!!! 함돠.
님들 멋진 추석보내세여... 우린 추석에도 여전히.. 촬영임돠..
양수리에서 조상님께... 인사를 드려야 겠군여... 우린 이제 세트로 떠남돠...
p.s
-_-;
<앙드레 훈>군이 누구냐구여?
말함 죽을 지도 모르는댕.
-_-; 울 촬영부의 .. 형아인데여.. 모든말 서두에... 이말을 붙이져.. "이런~씨!"
앙드레김의 잃어버린 동생정도로 생겼어염... 길고 진한 속눈썹이 느끼한게...정말 일품이져...ㅋㅋㅋㅋ
얼마전... 압구정 촬영때..일입니다..
촬영장앞 인도에 모자노점상이 와서... 짐을 내려놓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모자가 무지 많이 진열 되었지여.
옆에 계신 감독님을.. 독려(?)해서... 모자 사기에 돌입..
감독님 돈좀 깨지셨을껌돠... 추석을 빌미삼아 ..모자를 사달라고 한것이져..
하여간 너도 나도 골라서.. 쓰고는 ... 촬영에 임하고는 짐을 사리고 버스에 오를 무렵 우리의 앙드레 훈군은..
모자를 못산것을 알아차린것이지여..
-_-; 그래서는... 계속..버스에서... 중얼중얼 계획을 짜고 있더군여..
안스러워서 제가 산 모자를 (물론 감독님이 사주셨음..) 줬지여..
-_-; 근댕.. 삼실에 와서 필름 체크를 하면서... 감독님이 지나가시길 기다렸다가... 모자를 못샀다고.. 징징.
-_-; 따라와...하시더니 감독님은... 당신의 모자를 앙드레 훈군에게..기꺼이 증정.
-_-; 모자를 두개나 챙기다닛..
--+
훔..기대대는군여 이번엔 앙드레 훈군이 어캐 갈비세트를 얻어낼지 말이져.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