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 그 뜨거운 열기 속으로 .. 그 무서운 모기떼 속으로...

indiemind 2002.09.01 02:05:42
안녕하십니까.. 모기물린 자국을 열심히 긁고 있는 열혈영화소녀 입니닷..

그동안 저희 휘파람 공주 팀은 동두천에서의 촬영을 마치고 지금은 서울입니다..

혹시 소요락페스티발이라고 아시는지여..

그게 이번에 동두천 락페스티발로 이름이 변경되었다구 하더군여.

하여간 저희는 그 락페스티발을 촬영장 삼아 8일간 촬영을 하였습니닷..

평소 ROCk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여간 들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훔.

대충..

블랙홀.. 블랙신드롬.. 노브레인.. 크라잉넛.. 도원경... 전인권... 비갠후... 그외 여러밴드들이 출연을 하더군여.


(훔... 제가 작업일지를 다 쓰고 나서... 작성완료를 눌렀는데.. -_-; 다 없어지고 이거 남아있군여.. 정말 일케 분통할 때가....)

하지만 공연을 즐기기 보단..공연을 촬영해야 하는 입장에선. ... 그림의 떡이나 다름 없더군여..

락페스티발을 하는 동안은 공연장면을... 페스티발이 끝나고 나서는 무대를 빌려... 우리 영화의 밴드 노펜스의 공연 모습과

특수 요원들의 액션(-_-; 총쏘기 액션이라고 해야하나?)들을 찍어야 하는거져..



공연장은 산을 깍아놓은듯 넓은 대지에.....약간 경사가 져있고

한켠에 휘황찬란한 조명들을 매단 높고 넓은 무대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댓..... 이게 뭔 냄새징..

--; 땅에서는 폴폴.... 아니..풀풀... 소똥 냄새가 올라오고.....(누군가는 계속... 닭똥냄새라고 우깁니다..)

질퍽한 땅은 금방이라도 제 발을 삼킬 듯... 진흙으로 잔뜩 포장완료.

무성하게 자란 잡초는 다리를 휘으며 진로방해..

정말 압권은... 진흙으로 꽃단장 한듯 .. 시커먼 색의... 굶주린 모기떼였습니다..

벅벅!! 몸 여기저기를 가리지 않고 청바지도 가비얍게 뚫고 마구 물어대는 모기들은 정말 ... 너무..했습니다..

낮에는 비까지 오더군여... -_-; 삽을 들고 고랑을 고르는 제작부... 훔.

이상하게 재미있게 보이더군여.. 삽을 뺏어들고.. 여기저기.. 살짝...살짝 긁어주었습니다..

흐흐... 와..물 잘빠진다..

-_-; 좀 해보니까 재미 없어서 ..삽을 다시 돌려주었습니다..



어느날... 카메라가 4대가 되었습니다..

모니터도 4대.  (여기 내려온 동안 거의 대부분이 카메라 3대였습니다..)

훔...스테디 캠은 모니터를 안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저만의 생각이었습니다..

무선 수신기도 안 꺼내더군여...... 물론 달란 소리도 안했져...ㅋ.ㅋ.ㅋ.ㅋ.

-_-; 아앗.. 제가 넘 나태해 보이는군여..

하여간.. 막내 아람양과 저는 모니터를 옮기는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ㅜ,.ㅜ 촬영부는 라인도 안챙겨주공..

" 아람!! 감아...어서.. 아람!! 옮겨..어섯.. 아앗.... 카메라 옮겼다... 빠나나짹!! 어섯.."



여기서 잠깐...

<현장 르뽀... 촬영부 공태현군.. 그인간이 알고 싶다!!>

촬영부 공태현.. 그의 관심사는 오로지 세가지 뿐이었다..

바나나짹..... 비닐.....그리고  애플박스..

* AV라인은 진흙바닥에서 뒹굴던 말던...그 사이에 낀  바나나짹은 꼬옥 챙기고 만다.

   "누나 바나나짹 몇개 가져 가셨어여?"

* 너덜거리는 걸레같던 말던... 장비 덮는 비닐은 비단처럼 아끼고 챙기자..

   "야 비닐 딴 팀 빌려주지마.."

* 촬영부 애플박스는 번쩍이는 노오란 금괴닷...

   "우리 애플박스 못보셨어여?"


그를 귀신같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연출부 상민형아..)

어느새 귀신같이 옆에 나타나 중얼 중얼 거리곤 사라진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면 또 옆에서..중얼거리고 있다.

아마도 그 내용은 바나나 짹이나...비닐, 애플박스에 관한 것이었을 듯.....

사실... 공태현군은 일잘하는 ... 우리 촬영부 임돠.



페스티발씬이 밤씬인 관계로.. 계속 되는 밤촬영에 밤낮이 바뀌어 갈무렵... 우리의 촬영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마지막날....

어느 주민 아저씨가 차를 몰고 그 진창바닥에 나타났습니다..

그 아저씨의 절규가 생각납니다..

" 쓰레기 매립한다고 냄새 풍기더니... 각설이가 와서 설치고, 락공연한다고 하루 왠종일 시끄럽게 굴더니..

이젠 영화 촬영한다고 총을 막 쏴대면 난 언제 잠자냐?!! 엉? "

훔... 그 한마디로 이 공연장의 역사를 다 알 수 있었습니다... 소똥냄새는 결국..쓰레기가..썩는 냄새였군여..

-_-; 아저씨의 맘 십분 이해 합니다.... 그래도 촬영은 계속 됩니닷...흐흐..

주민 여러분 죄송.... 영화 촬영과 총소리는 허가를 받았습니다만... 그래도 ... 잠못잔 그 아자씨의 벌건 눈은...

애처럽더군여..... 흐흐..............그래도 촬영은 계속 됩니닷..................



한동안 동두천은 가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모기 물린 상처가 사라지기 전까진...

벅!! 벅!!  아앗.. 모기가 .. 모기가.... -_-; 넘 마나여...


  

p.s 님들 모기..조심하세여~~(감기약 선전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