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섹.사> 작업일지.. 그 대단원의 막.. 엔딩..
doggiebing
2003.04.27 05:50:39
안녕안녕하심니까아~ 그동안 차암 게으르게나마 지켜오던 이 따랑 게시판의 마지막 글을 올리려 합니다.
웅.. 그러니까.. 대단원의 막이라 하겠습니다.
아무리 마지막이라해두 재미엄쓰면 안읽어주시겠져? 그래서 번호매겨 후반에피들을 정리한후 인사를 드릴까 합니다.
헤헤~
1. 4회차가 10회차가 되기까지..
작년 11월말에 4회남긴 촬영을 마치고 설로 도피하듯 올라온후.. 약 4개월이 흐른 3월말..
저희 맛섹사의 마지막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촬영이 있기까지 여러 불미스런 일들이 있었꼬.. 끝없는 기다림이 있었꼬.. 시나리오를 손에 쥔 감덕님의 지리한 작업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구요? 주변에 따랑 스탶이 있습니까? 예. 그럼 물어보세여..
널널한 4회차였던 남은 분량은 빡빡한 10회차가 되어있었꼬.. (원래는 20회차였다는 소문이..)
오랫만에 움직이는 똘마니덜.. 아주아주 힘들어했습니다. 하지만 곧 누군가의 절규로 인해 바로 침묵했지여..
나보다 더 억울한 사람 있으믄 나와바.. 난 원래 1회차 남았었다구~ - 우리의 남자주인공 김성수 왈..
2. 가능한 변화들..
스케줄 겹침과 꼬임.. 결국 주요스탶의 반이상이 다른 분덜로 교체가 되었꼬..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 카메라를 울 봉감덕님께서 잡으신거져..
설마~ 하고 우려하시는 분덜.. 걱정마십셔.. 감덕님은 이전 에로작품 거의 대부분에서 카메라를 잡으신 분입니다.
문제는 감덕님의 주특기는 핸헬드 보통 대모찌라 불리는 촬영기술이란 점이었져..
그 결과로 감덕님은 현장에서 긴급 마사지 서비스를 받기도 하셨습니다.
535 안쓴게 정말루 정말루 천만다행이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떱..)
다시 촬영을 시작하면서..
4개월동안 공같은 몸만들기에 열중한 울 연출팀 똘마니덜.. 숨이 벅찬 모습으로 움직이.. 아니 굴러다녔구여..
남주인공 성수오빠는 다시 시나리오 초기의 우울한 동기로 돌아가는 중이었꼬..
여주인공 서형언니는 모든것에 초월한 도인의 자세를 보여줬습니다.
3. 마지막날 비오는날 비씬 찍기!
촬영장소. 보조출연. 단역들은 현장에서 해결한다.. 게릴라 촬영의 진수를 선보이며 10회를 굴러온 우리덜..
드뎌 촬영 마지막날이 다가옴에 들뜬 모습으로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비씬을 찍는다지만.. 날씨는 너무 무심하게도.. 우리에게 비라는 선물을 주고야 말았습니다.
비오는날 비씬 찍어보신 분덜.. 다들 아시겠져..? 그 말로 다 표현 못하는 짜증남과 지옥같은 상황을..
정말.. 조금의 여유도 없이 이 비라는 띠끼들이 밤새 내려주더군여..
절때 아침이 밝을것 같지 않던 그 날의 촬영은 결국엔 결국엔 감격의 쫑을 보았구여..
연출부 입뽕(^^)인 울 막내 경우군은 끝끝내 눈물을 보여 주체못할 썰렁함ㅡ..ㅡ을 안겨주었꼬..
한쪽 구석으로 가 눈물을 훔치고 오신 울 감덕님..
맞습니다.. 네.. 여기까지 오기까지 정말 젤루 맘고생이 심하셨던 분이 울 감덕님이십니다..
4. 봉포로 떠나다!
울 감덕님과 연출팀에게는 매년 빼먹지 않고 다녀오는 바다가 있습니다.
속초에서 북쪽으로 쪼끔 올라가다 보면 나오는 봉포라는 작은 바닷가지여..
보통 낚시가 목적이기는 합니다만..
항상 우리의 배를 채우는 고기들은 프로낚시꾼 아저씨들이 "이건 내 고기가 아녀!" 하고 떤지시는 버림당한 물고기들입니다.
우리는 항상 주변의 낚시꾼 아저씨들을 주시합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진정 프로인가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그 아저씨들의 손에서 내고기가 아닌 그 고기가 떤져지는 순간을 포착합니다. 그리고는 벌떼처럼 뛰어갑니다.
통 속에 자랑스럽게 넣고는 우리가 잡은 피래미들을 무시하는 제얼굴 침뱉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해질녘이 되면 즉석에서 회를 뜹니다. 물론 주변에 모인 구경꾼들에게는 우리가 잡은 고기라며 입에 침도 안바르고
얘기하곤 합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낚시를 다니고도 이렇게 실력이 늘지않는 낚시팀은 우리가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여..
5. 후반작업의 시작! 편집!!
봉포 다녀온후 바로 편집을 시작했습니다. 그리서 지금은 3차편집본까지 나온 상태구여..
더이상 이변이 없는한 이대로 끝낼까 하는데.. 늘 이변은 생기기 마련이져.. 모르지요.. 이후 상황은 아무도..
보통 편집실에서의 풍경은 기를 모으는 감덕님의 모습과 이제는 그런 감덕님에게 동화되버린 문기사님의 모습과..
농땡이를 피우는 똘마니들의 모습이 있습니다.
보통 조감덕 태원오빠가 그나마 자리를 많이 지키구여.. 그담은 진순군.. 그리고 편집실 안에 들어가는 일이 아주 이례적인
저 도기빙이 있습니다. 참고로 도기빙은 스크립터입니다. ㅡ..ㅡ 반성하겠습니다..
6. 사람들마다 달리 기억하는 쫑파티 혹은 저녁식사..
편집이 진행되던 어느날.. 저녁식사를 하자며 회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참여한 스탶 모두 모여 저녁을 먹자구여..
바로 이부분에서 스탶들마다 오류가 생겼지여.. 이것은 말그대로 저녁식사다! 아니 말이 그런거지 상황은 쫑파티다!
나중에 어떻게든 결론이 나겠져.. 이 논쟁은..
어쨌든 이 날의 식사에 대해서는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엄씁니다.
뭐.. 아는 분덜은 다들 아시겠지만.. 그래도 모르는 분들을 위해 뭐.. 팔린 마음 무릅쓰고 설명해보자면..
오후 7시에 시작한 자리에서 저 도기빙 오후 8시부터의 기억이 엄씁니다.
지나친 음주로 인한 부분기억상실증이라 하지여.. 떱.. 이 날은 제 생애에도 수치로 남을 아주아주 잊고싶은 날이지여..
무엇보다도 더 수치스러운건.. 제가 기억을 잃어버린 시간이 다른 스탶들에게는 이제 술자리를 시작해볼까아~하는
상황이었으므로.. 제 모습을 기억못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아아~ 가문의 수치입니다..
지금까지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한 담주부터 믹싱을 합니다.
여태까지의 반응은 음.. 야하답니다..
그동안 읽어주시는 소수의 분들을 위해 게으른 몸과 머리 굴려가며 일지를 올리던 저 도기빙도 이만 마지막 인사를 드려야
할것 같습니다.
앞으로 다른 작품으로 다시 일지를 쓰게될지.. 아니면 그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지는 아무도 모르지여..
그동안 협동심 하나로 똘똘 뭉쳐온 우리 감덕님 이하 연출부들도 같이 인사를 드립니다.
저희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꼭 들 기대해주시고 보러와주시기 바라며..
시사회로 그 기대를 채우려는 분덜.. 용서못합니다.. ^^ (말이 그렇다는 거져.. 바로 꼬리 내립니다..)
음..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야하답니다.. 헤헤~
마지막 글을 쓰려니 저도 아쉬운가 봅니다. 인사가 열라 길어지네여..
정말루 정말루 이만 쓸께여..
현재 프리하시는 분덜.. 촬영하시는 분덜.. 후반하시는 분덜.. 부디 아무 탈없이 작업을 마무리 하시기를 기원하며..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