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람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doggiebing
2002.10.11 12:51:43
어제까지 저희는 설에 있었답니다. 동대문촬영을 위한 서울 로케였지요.. 어쩌다 한번 올라가니 대전이 본거지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복잡한 동대문 촬영을 마치고 기획시대 사무실 계단에서 밤샘촬영하구.. 저희는 첨으로 24시간 강행군을 했답니다.
그리고 집으로 향한것이 아니라 대전으로 내려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져..
저는 내려오면서 꿈을 꾸었습니다. 그 내용인즉.. 촬영 1시간 전인데.. 출연할 4명의 배우들에게 연락을 하나도 못한 것입니다. 정말 비상이었져..
각각 전화를 걸어 대전까지 최대한 빨리 쏘면 얼마나 걸리냐구 사정사정하구 욕먹구 사건수습을 위해 뛰어다녔습니다.
정신없이 쫒기고 있는데 누군가가 숙소 앞에 도착했다며 저를 깨우더군여.. 잠시 눈을 뜬 저는 아직 꿈속의 그 집념이 남아 다시 꿈속으로 들어가려 기를 쓰다가
쫒겨나듯 버스에서 내렸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정말 어이가 없더군여.. 녹초가 되어 숙소에 짐을 풀고 난 후..
연출부의 숙명 촬영계획표를 짜고 내일 촬영분에 대한 공지사항을 알리고 나니 이제야 좀 한숨 놓는 기분이네여..
제게는 또한가지의 두려움이 있습니다. 어제부로 울 연출부 진순군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칼질 도중. 손가락 부위 상당한 양의 살점이 뚝 떨어져 나간 것입니다. 그러고는 손가락 두배만한 붕대를 감고 다니고 있는데여..
곰곰히 생각해보니.. 알콜에 딘 감덕님. 튕긴 고무줄에 10바늘 꼬맨 조감덕 오빠. 칼질에 살점 떼버린 진순이. 뭔가 그림이 그려지면서.. 따져보니..
연출부서 일원 하나하나가 한 촬영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두려운 일이져..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구.. 정말 두렵습니다.
그러면서두.. 저는 여자는 피해가지 않을까하는 얍씰한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제가 보기에 티는 안나지만.. 연출부의 유일한 여자거든여..
각설하구.. 모두의 무사안녕을 빌면서.. 끄적끄적을 끝낼까 합니다.
또 끄적거리러 들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