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비장면 촬영하기...

minifilm 2002.08.16 04:34:38
안녕하세요...minifilm입니다...

당분간은 글을 쓸수 없을것 같았는데...비로 인해 전주 촬영을 일단 접고...어제 서울로 다시

올라왔습니다...서울아 잘있었니...?


전주는...전주가 아니라 비의 도시 였습니다...

도착한 순간부터 떠나는 순간까지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비가 내렸습니다...5일동안...

일요일에 도착한 저희는 짐을 풀고 다음날 촬영을 기다렸습니다...경건한 마음으로...비야 오지마라...


월요일...첫 촬영부터 비가 옵니다...장소는 임실군에 있는 작은 식당이구요...

주인공인 경구형,승원형,윤아씨가 밥을 먹는 장면...비가 오는 관계로 내부 장면만 촬영했습니다...

5평 남짓한 식당에 20명 남짓한 스텝이 분주히 뛰어다니고 10여명의 기자가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짜증..이빠이 쏟아집니다...좀 나가세요..이따 찍으시죠...따로 시간 드릴께요...말이 안통합니다...

펜더 달리가 들어옵니다...레일이 두개 깔리는데 '영상시절' 일서형이 짜증냅니다...사람이 많아 작업이 안됩니다...

소리 한번 질러도 아무도 안나갑니다...

"연출부들 나가! 들어오지마!!" 애매한 연출부들 내보냅니다...그럼 기자들 나갈줄 알았습니다...꿈쩍도 안합니다...

내보낼 사람 없어 내가 나갔습니다...그렇지 않아도 없는 내 가호...또 떨어집니다...

기자분들....이해는 갑니다만...작업하기 너무 힙듭니다...

마케팅 팀도 원망스럽습니다...좀 넓은 장소 찍을때 불렀으면...아쉬움이 남습니다...


식당을 끝내고 오수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비가...역시 쏟아지는 밤입니다...

장비가 많습니다...조명크래인, 번개 라이트, 발전차 2대, 특효팀 비대 등...

조명기사님을 찾아갔습니다...괜찮으시겠어요...?

내 상식에 비장면은 비오는 날 못찍습니다...

...응....해보지 뭐...어두운 얼굴로 무전기들고 크래인을 조정하시는 조명기사님...

쏟아지는 비 위로 특효팀이 또 비를 뿌립니다...

조명기 위에선 김이 모락모락 올라옵니다..

현장은 난장판입니다...

순간...펑소리와 함께 라이트가 꺼집니다...

조명기가 어스(?) 나서 7대 가량 램프가 나갔다고 합니다...

램프를 갈고 다시 촬영을 합니다...조명부들...모두 옷이 홀딱 젖었습니다...

새벽 5시...다행히 해가 뜨기전에 촬영이 끝납니다...


경구형의 한마디가 모두에게 힘이 됩니다...

"조명기가 터졌으니까 우리 영화도 터질꺼야..."


담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