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길들이기...
minifilm
2002.07.06 02:41:55
헐헐...얼마전 인데요...
세트장 촬영할때 연출부가 많은 실수를 거듭했습니다...
(무슨 실수인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가호 상하거든요)
무지하게 깨졌죠...
정말 혼이 쏙! 빠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모두들 침체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 점심시간이
왔습니다.
우리 2nd인 조모군이 단식투쟁을 한다고 하더군요.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수 없잖아?!!!"
동조하려 했으나 배가 너무 고팠습니다...
"그럼...먼저...먹을께여..."
모두의 외면속에 조모군의 단식은 무의미하게 넘어갔습니다...
다시 오후에 깨지기를 여러차레..눈물이 납니다...
저녁밥 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종일 깨지는데 시간은 잘도 갑니다...
밥차로 배식을 받으러 갔는데 앉을 자리가 없더군요...
이런...어쩌지??
우리는 모두 한쪽구석으로 밥과 반찬을 들고 가서 바닥에 앉았
습니다.
국 그릇에 땀방울이 하나 떨어집니다...
고개를 숙이고 한마디도 안하고 밥을 먹었습니다...
모두들 "여기 앉어!" 를 외치지만 우린 대꾸하지 않았습니다!
감독님은 제작부들 야단을 치십니다.
"누가 우리 연출부들을 바닥에서 밥을 먹여?!!!"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진정 하나 였습니다!!!
그리고 난 저녁 촬영...넘 편하더군요...
화를 꾹꾹 참느라 혈색이 붉어진 감독님...
죄송합니다...
다음 촬영부터는 잘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