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배경 작업 완료.. 제작발표회 사흘전..
cryingsky
2001.07.08 03:07:06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밤마다.. 제 몸이 두개가 되어.. 각각 주어진 일을 시간안에 완성해 가는 꿈을 꾸곤 합니다만..
현실은 그리 노곤노곤 하질 않네요..
제작발표회 준비로 주말도 없이 바삐 지내다가..
좋은 사람들 보내며 아쉬워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겸
오늘 저녁에는 3D 배경팀 작업 완료를 추카 혹은 안타까워 하는 송별회에 가게 되었지요..
우리 애니메이터 분들은.. 막상 일을 그만 두어도..
곧바로 일을 다시 시작하기 보다는..
당분간은 공부를 하거나 여행을 가거나 한다고 하네요..
송별 인사를 하고.. 1차에서 취해 버린 주인공들은 2차도 못가거나.. 2차 가는길에 가슴에 묶은 음식을 토해 내거나.. 하는
의례 있을만한 일들을 하시더라구요..
송별회라 해서.. 주인공들한테만 집중하다 보믄.. 좀.. 고루 하고..
진부해 져서 그런지 몰라도..
주인공들 앉혀 놓고 남아있는 사람들이 신이 났지요..
달걀을 세로로 여러개 나란히 세우고 그 위를 걸으믄..
달걀이 깨어 지지 않는 이유.. 반드시 신이 들리지 않아도, 일반인들도 작두를 탈수 있다는 점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 등..
일반적인 흥미거리에서 부터 시작해서..
2D 애니메이션 보다 3D 애니메이션 제작이 활발한 이유와
앞으로의 전향적 제작 방향 등 직업의식과 밀접한 토론까지..
송별회를 빙자한 회식의 분위기는..
술과 유머와 헤프닝으로 2차 3차는 무르 익어 갔답니다..
감독님께서 평소 테크노 바를 즐기시는 관계로..
프로듀서와 저, 그리고 10여명의 애니메이터들은
감독님과 함께 그 이름도 유명한 홍대앞 '명월관'으로 향했습니다.
나이트도 아닌데 나이트 혹은 캬바레 춤을 추며..
무얼 그리 떨쳐 버리고 싶은지..
열심히 음악에 몸을 맡기는 감독님과 애니메이터들을 뒤로 하고..
지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저도 초반에는 안되는 춤 좀 췄지요.. ^^)
제작발표회가 사흘 전이라..
내일도 나가서 전시 등에 필요한 사항들을 체크 하고..
애니메이터들과 함께 작업을 할 것 가터요.
대부분 다 준비가 되었는데..
목소리 캐스팅이 완료 되지 않아서..
스타에 관심이 많은 매체들은 아마도 참석을 하지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 문제 없어요..
그 행사를 위해 준비한 쏘스들이 알차고..
그를 계기로.. 내외적으로 많은 자부심과 미애에 대한 다짐의 계기가 될 것 같으니.. 이제 부터 시작이다. 생각하고..
열심히 하면.. 좋은 성과가 있겠지요.. ^^
그래도 가끔.. 제대로 하고 있나.. 하는 자문을 하며..
눈시울을 적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