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녹음.. 동작촬영 그 이후~

cryingsky 2001.04.02 16:58:50
환상전남우방.jpg

애니메이션 작화 작업에서..
기술적으로.. 굉장한 디테일을 요하는 것이 입모양을 대사에 맞추는 일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생동감 있는 동작 표현이구요.

처음 시나리오 작화를 들어가기 전에..
대사의 리듬감을 익히고, 캐릭터들의 입을 자연스럽게 맞추기 위해
선녹음을 진행 했지요.
아이들은, 실제 아역 배우들을 목소리 캐스팅 했고,
어른들은, 성우들을 모셔와서
몇차례의 연습을 거쳐 대사 녹음을.. 진행했습니다.
그 덕에 제작실에서의 그림작업은 목소리가 더빙 되어 진행 되곤 하는데
이런 선녹음 방식은, 디즈니 쪽에서 많이 쓰는 방식이라고 들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녹음의 방향은,
선녹음된 내용을 그대로 살리고, 후반 녹음 때 몇가지 변경된 내용들만 다시 재녹음
하는 것인데..
막상 녹음을 끝내 놓고 보니, 프로 성우들의 목소리와 아역 배우들의 목소리가
다소 부조화스럽더군요..
해서.. 작화 작업은 선녹음 소스로 진행하고,
후반 작업 시, 전면적인 재녹음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선녹음에 참여한 아역 배우들은
동작 촬영 까지 같이 맡아 주었는데.. 동작 촬영은 두달 여의 시간이
소요 되었습니다.
세트도 없고 소품도 없는.. 제작실 밑 텅빈 지하 방에서..
메트리스 하나를 깔아 놓고,
중요한 인물들의 모양을 그대로 따 내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어린 배우들은 지루해 할 소지가 충분히 있었고..
그림을 보지 않고, 느낌만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허공에서 허우적대는 듯이 연기 하기도 했지요.. ^^

어쨌거나..
이런 사전 작업이 진행된 덕분에..
본 작업 과정이 좀 더 디테일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라며.. ~

(그림은.. 남우가 환상 세계로 처음 들어가기 전에 .. 방안에서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이지요. 용량이 작은 걸로.. 고르려고 애썼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