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란 5A : 얼싸좋네 아좋네 군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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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02월 16일 23시 05분 40초 2702 1
바람이 붑니다.
컴컴하고 차디찬 밤바다 물살 같이.
조명기는 날아오르려고 하고
쳐놓은 천막은 펄럭거립니다.
좁은 세트 안에서 있을 수가 없어서
목도리로 귀를 싸매고 밖에 나와있습니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
따라놓은 커피는 샤베트가 됩니다.
세실리아의 얼굴은 너무 솔직해.
그녀의 표정에 피곤이 보여서 하는 수 없이 끝내기로 합니다.
다라이에 담아놓은 흰 빨래는 덜그럭덜그럭 얼고.
난데없이 내일까지 중국 계림의 사진을 찾아내야되겠습니다.

*
장백지양은 홍콩에, 최민식씨는 일본에 다녀오시는 동안
우리는 편히 이틀을 쉬었습니다.
서울에 눈이 많이 왔다면서요?
여기도 그랬습니다. 어제는 바다를 메워버릴 것 같이 펄펄 눈이 내리는
창밖을 보면서 낮부터 삶은 문어에 소주를 마시기도 했지요.
어떻게 하면 파이란을 더 외롭게 만들까 고민하면서.

"남편은 이강재. 인천에 있습니다. 배탑니다. 그래서 바빠요."

대진에서
fly2000, actualshot, image220 드림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fo3421
2001.02.17 11:47
경화,택경,효석 열심히 한다는 소식 들을때마다 반갑다.영화 끝날때까지 좋은팀웍 유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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