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오픈 세트 촬영..

jelsomina 2001.05.22 17:11:32
어제는 음악감독님이 오셨습니다
그 집에는 뒷동산이 있습니다.
호스 두개를 연결해서 비를 뿌렸죠 ..
모니터 상에 창 왼쪽에는 낙숫물이 그림자가 떨어지고  오른쪽에는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리를 가져다가 조명기 앞에 있는 지붕에 물을 뿌려서 곳에서 다시 낙숫물을
만들었죠
난 그렇게 영화를 만드는게 좋습니다. 고전적이죠..
아버지와 아들이 창가에 앉아 소주 한잔 하는데 비가 옵니다
그 비는 물론 우리가 조리로 뿌려대는 물이죠 ..
물론 데몰리션 아저씨들이 오기도 하지만 ..

그 촬영을 하는데 ... 철학과 출신 음악감독 성우형이 와서 머라고 머라고 ..하는데
충족이론인가 뭔가 ..

왜 없지 않고 있는가 .. 에 대한 ..
"왜 세상은 없지 않고 있는가 .. " ...
어렵죠 .. 그렇게 보스들이 철학적 논의를 하고 있을때 ..

난 "비 테스트"를 외쳐대고 .. 다른 조감독 한명은 호스로 물을 뿌려대고 ..
조명팀 대희씨와 제작부 성호씨는 번갈아 물을 뿌리다가 ..
보다 못한 이강산 기사님이 .. 야 이렇게 이렇게 해 ...,~
조리앞에 구멍뽕뽕 뚫린게 맘에 안드신다고 즉석에서 패트병 짤라가지고 조리만드시고

그러다가 개가 짖으면 .. 우리 자그맣고 이쁘게 생긴 .. 제작부장님은
"개 잡아 달라"고 무전기로 .. ^^
촬영감독님  : 오늘 저녁은 보신탕인가 .. ? 스탭들 웃습니다.

어디선가 제작부 막내는 개잡으로 뛰어다닐테고 ..
난 정말 아직도 모르겠는게 ..정말로 그렇게 개잡으러 뛰어가면 조용해 집니다
무슨 방법이 있는건지..

그러면 또 소쩍새가 울어댑니다
밤에 찍는 낮 장면에 소쩍새가 울면 안되죠
그러면 이병하 기사님 .. 야 경수야 ..뭐하냐 ~ 저것 좀 죽여라 .. ~~
경수 : 예 ? 죽이라구요 ?
이병하 기사님 : 야 임마 소리 좀 잡으라는 얘기지 진짜 죽이라는 얘기니 ?
스탭들 또 웃고 ..

촬영차 기사 석원씨는 시내에 가서 화약총을 사오고 ..  
촬영 중간 중간 총소리가 빵~빵~ 납니다 ..

그렇게 진행되고 있어요 ..

어제까지 42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