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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텍스트-영화: 여성 감독들의 급진적 실천
“이미지에 당연히 글을 쓸 수 있고, 촬영된 모든 공간은 쓴 것인데, 책의 백 배는 되는 공간입니다.” - 마르그리트 뒤라스
영화도 ‘언어’를 구사한다고 믿는 평자들이 있는가 하면, 텍스트를 이미지의 일종으로 삼는 작가들도 있다. 언어와 이미지의 간극, 텍스트와 영화의 관계는 현대영화의 이론과 실천에서 핵심 의제 중 하나였다. 말글과 이미지의 힘, 영상과 텍스트의 간극을 성찰하고, 이들을 결합하고 분리하는 등 급진적 (재)배치를 시도하며 영화라 불리는 장치를 갱신하고자 한 남아메리카, 동북아시아, 중동, 유럽 여성감독 4인의 역사적 실천을 톺아보려 한다.
1/5(일) 아나 바스 Ana Vaz (1986~)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태어난 아나 바스의 첫 작품은 소설가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브라질리아 여행기에서 출발한 단편 <사크리스 풀소 Sacris Pulso>(2007)였다. 이후 남아메리카에 거하는 인간과 비인간존재, 사물 들의 역사와 신화를 언어와 소리, 이미지의 몽타주로 현시하는 작업을 이어 온 아나 바스의 미학적 전술을 분석한다.
1/12(일) 박수남 朴壽南 (1935~)
‘재일교포’ 박수남은 먼저 ‘르포 작가’로 글을 쓰다가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선회하여, 원폭과 강제징용, ‘위안부’, 오키나와 전투 등을 영화로 다루어 왔다. 〈침묵〉(2016)을 내놓은 뒤, 7년 만에 그가 발표한 신작이 지난 11월에 개봉한 〈되살아나는 목소리〉였다. “침묵”하던 ‘피해자’,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영화로 “되살”리는 박수남의 실천을 따라간다.
1/19(일) 조슬린 사브 Jocelyne Saab (1948~2019)
팔레스타인 식민 지배와 민족 절멸 시도를 지속해 온 이스라엘은 1948년부터 레바논 침공도 되풀이했다. 레바논 태생인 조슬린 사브는 방송 기자로 일하다 1975년부터 레바논 내전과 이스라엘의 침략, PLO의 투쟁 등을 영화에 담았다. 텍스트를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채용하는 사브의 ‘에세이’ 영화 양식이 지닌 현재적 유효성을 실감하는 시간이 될 터다.
1/26(일) 안느마리 미에빌 Anne-Marie Miéville (1945~)
안느마리 미에빌은 〈여기 그리고 다른 곳〉(1976)부터 장뤽 고다르와 협업하며 영화를 만들었다. 고다르는 미에빌의 단편 〈마리의 책〉(1985)의 영향 아래 〈마리아에게 경배를〉을 완성했으며, 마지막 장편 〈이미지 북〉(2018)에서도 미에빌의 저서 『말 속의 이미지』(2003)를 인용한다. 말과 텍스트가 관계하는 이미지의 역량을 사진과 영화, 글 쓰기로 탐구해 온 미에빌의 작업들을 되짚는다.
강의시간 : 14시 30분 ~ 17시 (2시간 30분)
장소 : 소리그림
신청 : http://forms.gle/Vgg1pYNLH5UKBkoP6
✎﹏신은실 SHIN Eun-shil
불문학과 영화학을 공부하고, 서울환경영화제·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KU시네마테크·EBS국제다큐영화제·인디다큐페스티발 등에서 프로그램을 담당했다. 공저로 『21세기의 독립영화』, 『한국 나쁜영화 100년』, 『부산독립영화작가론』,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등이 있고, 『뒤라스×고다르 대화』를 번역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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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료 : 12만원 (토스뱅크 1001-4192-3518 김지환)
문의 : info@sorigri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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