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빵>상영회/ 영화와 음악, 근접조우에 대한 탐구

siff 2005.09.17 11: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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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빵> 상영회
“영화와 음악, 근접조우에 대한 탐구”

카페 빵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독립영화 상영회-빵빵하게 독립영화 보자!>는 “영화와 음악, 근접조우에 대한 탐구”라는 주제로 마련됩니다. 클럽 ‘빵’이라는 특성있는 공간을 염두해 두고 기획을 하던 중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독립영화 중에 인디뮤지션과 조우하는 몇 편의 영화들의 발견이 그것입니다. 그 영화들을 ‘근접조우’라는 말로 임의적으로 묶어보려고 합니다.

제1종 근접조우
- 독립영화의 음악을 인디뮤지션이 담당하는 경우
제2종 근접조우
- 독립영화에 인디뮤지션이 출연하는 경우
제3종 근접조우
- 독립영화를 인디뮤지션이 직접 연출하는 경우

이번 상영 작품 중 <메리고라운드 서커스 청년>은 제1종 근접조우로 그룹 MORAINE이 음악을 담당합니다. 영화 한편이 MORAINE의 연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그들의 연주가 극의 기승전결을 이루는 한 축이 됩니다.
제2종 근접조우는 인디뮤지션을 가까이에서 담은 인디뮤지션의 다큐멘터리와 인디뮤지션이 연기를 보이는 극/실험영화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중 이번에는 인디뮤지션이 배우로 출연하는 영화를 선보입니다. <누구를 위하여 총을 울리나>에서는 마스터플랜에서 활동한 원썬이 음악을 담당하는 동시에 배우로 출연합니다. 또한 어어부밴드 백현진의 연기가 돋보이는 <열애기>, 이미 다수의 영화에 출연한 고구마, 윤종신 등이 출연한 <7AM, SLOWLY; opposite page>, <기억의 환>도 제2종 근접조우에 속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3종 근접조우에 해당하는 작품은(이번 상영회에서 선보이지는 못하나) 노브레인의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는 황현성감독의 애니메이션 <이콘V> 등이 있습니다.

제1종, 제2종의 근접조우는 이미 다수의 작품이 존재합니다만, 제3종 같은 경우 다양하지는 못합니다. 다음, 이와 같은 기획이 마련될 때는 작품의 방식이 다양해짐과 더불어 더욱더 다양한 근접조우들이 나타나길 기대합니다.

○ 행사 개요

▶ 일 시 : 2005년 9월 21일(수) 7시 30분
▶ 장 소 : 카페 빵 (홍대)
▶ 주 최 : (사) 한국독립영화협회, 카페 빵
▶ 후 원 : 영상미디어센터 MEDIACT
▶ 입장료 : 5,000원 (음료제공, 청소년 3,000원)
▶ 문 의 : 한국독립영화협회 (02-334-3166, http://www.kifv.org
)
카페 빵 (02-6081-1089, http://cafe.daum.net/cafebbang
)

총 상영시간 : 80분

[상영작 소개]

★ 누구를 위하여 총을 울리나 | 감독 최진성
출연, 음악 : 원썬(마스터플랜)
2003 | Musicvideo | DV 6mm | color | 8min
서울독립영화제2004 상영작


<시놉시스>
전지구를 제것으로 생각하는 미국/부시의 이라크 침략전쟁과 거기에 찍소리 못하는 대한민국 정부/노무현을 비꼬고 풍자하는 힙합 뮤직비디오 혹은 다큐 혹은 애니메이션이다. 그리고 이제 미국/부시는 북한을 위협하고 있고, 북한/김정일은 핵이 있다며 무시무시하게 개기고 있고, 대한민국 정부는 여전히 꼼짝못하고... 나는 이 모든 ‘퍼블릭 에너미’들이 무슨 짓을 할지 공포스럽다.

<연출의도>
지구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살인과 전쟁이 일어난다. 그리고 전쟁이 우리나라에서도 어쩌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나를 사로잡는다. 전쟁을 일으키고, 그에 동조하는‘공공의 적’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엿먹이고 싶었다. 힙합의 독설과 사실적 다큐멘터리의 충돌을 통한 풍자적 뮤직비디오 영화. 이들을 공격하는 방식은 여전히 ‘웃음’이다.


★ 열애기 | 감독 안선경
출연 : 백현진(어어부 밴드)
2004 | Fiction | 16mm | Color | 15min 10sec
서울독립영화제2004 영화진흥위원회 영문자막프린트 지원작

<시놉시스>
어느날 남자는 아내에게 온 연애편지를 본다.
알 수 없는 불안감과 질투에 사로잡힌 남자, 이때부터 그의 일상은 지옥이 된다.

<연출의도>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을까? 으으으, 사랑은 현실이다. 지독한 현실!


★ 7AM, SLOWLY; opposite page | 감독 이난
출연 : 고구마(원더버드)
2002 | Experimental | Beta | color | 12min 30sec
서울독립영화제2002,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2002, 인디포럼2002상영작


<시놉시스>
그가 말했다. “저와 함께 케이블 카를 타시겠습니까?”
그녀가 말했다. “나와 함께 할머니 묘지에 가 줄래요?”

<연출의도>
오랫동안 하지 못한 말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듣는 사람이 없어도, 차마 말이 되지 못한다 해도, 그는 말을 잃지는 않았다.


★ 메리고라운드 서커스청년 | 감독 김권
음악 : MORAINE
2003 | Experimental | DV 6mm | B&W | 8min 30sec
인디포럼2003, 서울독립영화제 2003상영작


<시놉시스>
12살부터 여왕에게 줄 타는 것과 마약을 전수 받은 랑.
서커스단원인 랑은 사랑하는 하니와 서커스를 빠져 나오기로 한다.
그러나 그들이 훔친 여왕의 돈가방이 지하철 소매치기로 인해 희망이 사라지고...
메리고라운드처럼 계속 어지럽게 방황하다가 결국, 서커스로 붙잡혀온 둘은 마지막 여왕의 벌이 시작된다. 그것은 바로, 공중 크로스 줄타기!

<연출의도>
서커스 청년이 메리고라운드를 타고 눈을 감는다.
한 점의 빛이 둘의 몸을 감싼다. 서커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웃음을 거두고 숨막히게 둘을 바라본다. 지하철을 탄다. 소음과 파란 형광등이 두통을 일으킨다. 변형되고 휘어져서 사라지는 빛들. 눈을 감는다. 다시 나는 서커스 공연장에 들어선다. 빛에 둘러 쌓인 두 명의 서커스 단원이 천장을 진동한다. 그리고 눈물 한 방울이 흐르자 그 빛은 굉음과 함께 화이트 아웃된다. 사랑하는 두 사람을 위해 이 영화를 만들려고 한다.


★ 기억의 환(幻) | 감독 이난
출연 : 윤종신, 김성욱
2003 | Fiction | 16mm| color | 37min
인디포럼2003, 부천국제영화제2003, 광주국제영화제2003상영작


<시놉시스>
흥신소 직원 김군은 의뢰인으로부터 여몽과 미니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하지만 여몽은 해변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연출의도>
현대사에서 버려진 인물들을 장르속에 가두고 새롭게 보여주고 싶다. 기억의 혼란이라는 무대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