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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성범죄자 교수, 아직도 수업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다.

뭐먹지
2024년 04월 29일 23시 55분 30초 3364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freeb/3077108/2/2 

 

 

 

(원문 요약)

저는 인하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입니다.

가해자도 인하대학교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 교수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3개월간 입을 닫고 저 홀로 버티다,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약자를 보호하는 시스템이 전혀 없는 한국 영상업계의 보이지 않는 계급과 입막음에 대하여 '미투'로 공론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우선 말씀드리자면, 저는 제가 부모님처럼 모시던 감독님이자, 교수님께 준강제추행을 당했습니다.
 

거친 현장에서 저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음에도 입막음 당한 여자 스태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공론화되기를 바랍니다.

같은 처지에 놓인 스탭들은 생계이자 꿈의 터전인 좁은 영상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폭력과 부조리에 노출되며, 

약자를 보호하는 제도나 사회적 시스템이 전무합니다. 

감독의 눈에 들어 일을 따내는 것이 을의 위치에 있는 스텝들에겐 생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거미줄처럼 촘촘히 얽혀있는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입막음 당한, 생존자들이 저 뿐만 아니라 더 있을 것임이 확실합니다.

인맥이 가장 큰 재산인 영상 업계에서 생존이 불투명해진 성범죄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습니다.

항상 남성 스태프들이 많은 업계 특성상 저는 촬영시 검은색 남성 옷을 입고 다니며 체형이 드러나지 않도록 대비해야 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여성 스태프들이 자기 보호를 위해, 신경 쓰는 부분일 것입니다.

아직 말하지 못한 피해자가 있다면, 제가 대신 용기내어 앞장 서겠다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유죄가 밝혀지고 응당한 처벌이 내려지기 전까지 절대로 죽는 한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좁디좁은 한국의 영상 업계의 미래에 꿈을 펼칠 사람들을 밟아 죽이는 성폭력은 절대 묵인되어서는 안됩니다.

클라이언트에게 일을 따와 돈을 주는 연출 감독이 촬영장에서는 '슈퍼갑'. 

아무 말 못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십니까?

같은 동료가 당해도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입장들, 그리고 피해자. 

아무렇지 않게 죄를 가벼이 여겨 또 같은 범죄를 저지릅니다.

 

우선 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올해 24년 1월 23일 새벽에 인하대학교 현직 교수인 피의자 ㅇㅇㅇ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현재 기소 직전 단계로, 인정 사건이라고 보셔도 될 듯한데, 오늘 2차 사과문을 보니 배만 만졌다며 혐의 부인에 급급해 보이네요. 

가해자는 제게 진심 어린 사과 단 한마디도 꺼낸 적이 없으며, 자신의 잘못을 무마시키기에만 급급하며 

사건 직후 제가 따져 묻자, 입막음용으로 갑자기 한 번도 이야기한 적 없고 프리랜서인 제가 받을 일 조차 없는 퇴직금이라는 명목으로 200만 원을 송금해왔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현재 무릎 수술로 잘 걷지 못하시고, 최근에는 암 투병을 하시며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상태로 스트레스 받으시면 안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3개월 동안 아무에게도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도움 받지 않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아직도 교단에 서서 금요일마다 수업을 하고 지금 한창 중간고사 기간이라 학생들 위에 서서 

언제 다시 저와 같은 피해자가 양성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제발 제가 너무 늦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사건이 있고 3개월이 지나고, 몇 주 전 사과문을 보내오고도 아직도 교수라는 위치에서 

저같이 꿈에 부푼 학생들을 촬영장에 '현장실습'이라는 명목으로 

촬영장으로 끌어들여 연출부와 조감독 업무를 맡게 할 것이 뻔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ㅇㅇㅇ 교수를 제지할 수 없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면 제때 공론화하지 못했던 제 스스로를 자책할 것 같습니다.

 

객관적인 자료로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사실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야기한 것임을 맹세합니다.

 

인하대학교에 편입하여 제 사랑하는 모교가 이런 뉴스에 올라가야한다는게 제게도 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후배들을 위해, 여전히 감독과 교수라는 위치에서 학생들을 기만할 가해자를 생각하면 

꼭 기사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공공의 이익 단 하나의 목적으로 글을 씁니다.

 

순수한 대학생들은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저도 제 꿈에 눈이 멀어 가해자가 그런 성추행범 일 거라고 생각도 못 했습니다. 

3년간 충성하며 절대 업무에 폐 끼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밤낮을 바꾸고, 새벽3시에도 피드백을 드리고, 48시간 밤을 새가며 2년 반 동안 일해왔습니다.

 

제발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조속한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당신의 딸이 당했다는 마음으로 제발 한번만 제 글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본인도 자식 있는 사람이 어떻게 제게 그런 짓을 했는지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뭐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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