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부재중] 시나리오

jerry 2002.09.30 00:48:56
게으름. 의지박약. 속에서 시나리오가 나왔어요... ㅜㅜ
올리기 좀 쑥스러운데. 놀리지 마시고 ^^a
좋은 의견들 코멘트 해주세요~
스텝구성이랑 헌팅 준비 겸 콘티 작업 시작하렵니다.
단편모임 여러분 화이팅하세요~~


등장인물
정사윤 : 28세. 평범하게 자라고 대학 졸업 후 그저그런 회사에서 직장생활중이다. 시골의 어머님을 못뵌지 오래되었다고 항상 생각하지만 도시의 생활과 시골의 생활이 많이 다르고 직장을 가진후부터는 어머님께 내려가는 것에 대해 엄두를 내지못한다. 하루하루 사는 것은 그저 일상의 반복이며 오늘은 어제의 반복이며 내일은 똑 같은 오늘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직도 삶에 의미는 결혼하고 가정이 생겨야만 가질 수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산다. 가족도 사랑도 일도 그저그런 한량 같은 청년. 생활에서 나타나는 그의 행동은 그의 성격과도 비슷하다.
어머니 : 여러 어머니의 모습들이 있다. 여기에서 나오는 어머니는 과묵하시다. 그렇다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작은 것은 아니다. 자신은 아프지만 걱정되는 것은 자녀들이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주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한숨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끝까지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신다.
정정윤 : 30세. 사윤의 누나. 객지 생활 하는 사윤에 대해서 걱정하는 수준은 그저 가족 이상은 아니다. 건강 상태가 안좋아진 어머니를 보살피기는 하지만 매순간 마다 열정적일수는 없음을 알고 있다. 어쩌면 가족이어서 그런거라고 여기지만 이런 생각조차 쉽게 가질 수 없는게 현실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당황해한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이유는 모르겠다.
직장동료 : 사무실 상사, 동료들
친구들 : 정사윤의 친구들. 4명. 여자 후배들 몇 명.
친지들 : 정사윤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사윤을 위로한다.
최상희 : 사윤의 예전 여자친구. 동갑내기.



시높시스
어머니와 전화로 말다툼을 한 사윤은 하루종일 회사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돌아가는 길에 어머니 휴대폰으로 문자를 남긴다. 서울에서 자취생활을 하는 사윤은 어머니와 통화를 하다가 또 화를 내게 된다. 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는 어느날 돌아가시고 사윤은 시골로 향한다. 장례식이 치루어지고 사윤의 친구들은 사윤을 위로한다. 장례식이 끝나고 다시 도시로 올라온 사윤은 지난 사진첩을 살펴본다. 어느날 출근길에 사윤은 어머니의 음성메시지를 받는다.

연출의도
많은 어른들이 돌아가신다. 죽음보다 중요한 일은 오늘 현재를 살아가는 나 자신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 아픈 일이지만 희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시나리오

(페이드)
1.        방안, 아침
휴대폰 알람이 울린다. 사윤은 전화기를 집어들어 확인한다. 손목시계를 본다. 어기적 일어나며 책상위로 손을 뻗어 담배를 집다가 물컵을 쓰러뜨린다.
바닥으로 떨어진 물컵과 물. 사윤의 욕소리
사윤 : 아. 씨~.

(타이틀)

2.        전철안, 오전 9시
사윤은 창밖을 바라본다. 머리를 살짝 문에 기댄다. 그리고 눈을 감는다.
누나의 오버랩(고려) : 엄마 아픈거 알자나. 앞으로 그러지마. 알았지? 철없이 굴지말구.

3.        사무실, 오전 11시
오른팔을 턱에 괴고 다른 손으로 자판 하나를 톡톡톡 두드린다. 숨소리가 푹 들린다.
한쪽 책상에서 남자는 통화하고 있고 그 옆의 여자에게 이것 저것 지시한다.
사윤은 모니터 앞에 의자를 뒤로 젖히고 기지개를 켠다.
사윤은 모니터 앞으로 다가와 자판을 만진다.
자판 옆에 놓여 있던 안경을 쓰고 모니터를 바라본다.

4.        거리, 오후 6시
지하도 입구를 나서면서 전화기를 든다. 문자를 뽁뽁뽁 찍는다.
사윤 : 엄 마. 미 안. (헤… 숨을 내쉼)
사윤은 길을 팍팍팍 뛰어간다.

5.        방 안, 저녁 7시
사윤은 화장실에서 나온다. 침대위엔 아까 사온 물건들이 그대로 있다. 컴퓨터에서 음악을 틀고 침대에 누워버린다.
바닥의 전화기를 집어든다.
사윤 : 엄니…… 엄마? (침묵) 여보세요?. (그래 말해.)
창밖으로 가로등들이 켜진다.
사윤 : 엄마 전화 받으면 대답 좀 해라. 왜 말을 안해에이. 전화통화는 오고가는게 있어야지. 누난.(티비 보는거 같다.)(작게 들린다)
침대에 누워 천정을 보는 사윤. 팔을 뻗어 담배를 집는다.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를 찾는다. 물건 떨어지는 소리. 라이터를 켜고 불을 붙인다. 길게 한 숨 내뿜는다.
바닥에 떨어진 재떨이.

6.        식당, 낮
3-4명의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식당은 라디오의 음악소리가 크게 흘러나오고 있다.
사윤 : 아. 빨랑 차 사고 싶은데. 요즘 이 차가 너무 좋은거 같아요.
말하며 카탈로그 한장을 넘긴다.
남자 : 정팀… 빚이나 갚어.
여자 동료가 카탈로그를 들여다 본다. 사윤은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누른다. 계속 들고 있지만 통화가 안되는 듯.
사윤 : 실장님, 전화 좀 줘봐요. 내꺼 이상한데. 요즘 기지국이 문젠지 내거가 문젠지 이상하게 전화가.
창밖으로 지나가는 차들. 사윤의 목소리가 작게 들린다. 휴대폰 벨소리도 섞여 들린다.
사윤 : 안돼. … 저번에 변기에 빠뜨리고 나서부터 좀…

7.        지하철 거리, 오후 6시
지하철 문이 열리자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 개찰구를 통과하는 사윤.
퇴근길 지하철도 입구를 나서자 전화벨소리가 들린다. 휴대폰을 꺼내들고
사윤 : 어. 누나? 어? 정말이야? … 알았어.
놀라는 사윤.

(페이드)

8.        장례식장 앞, 오후 2시
사윤 검은 정장차림에 전화기를 귀에 대고 있다. 문상객들이 간간이 보이고 검은 상복을 입은 사람들도 지나다닌다.
사윤 : 예. 형. 고마워요. (발인은?) 내일요. (그래 밤에보자) 예. 조심해요.
사윤은 전화를 끊고 분향소 안으로 들어간다.

9.        분향소 안, 저녁 7시
분향소 안 한쪽에서 사윤은 술상에 앉아 있는 어른들과 함께 있다. 사윤의 누나는 영정사진 옆에 앉아있다. 친구 두명이 들어오자 사윤은 일어선다. 친구 둘은 문상을 올리고 사윤과 맞절한다.
친구 : 힘내.
사윤 : 그래. 누나. 얘들 상좀.
누나는 친구들과 나간다. 사윤은 잠시 서있다가 영정사진을 바라본다.

10.        장례식장 바깥 로비, 밤
사윤의 누나는 작은 어머니와 상을 치우고 있다. 사윤이 빈상을 들고 들어와 놓고 나간다.
작은어머니 : 정윤아.
누나 : 예? 예. (머뭇)
작은어머니 : 정말 그거. 화장. 할거니?
누나 : …
작은어머니 : … 괜찮겠어?
누나 : 부탁도 있으셨고, 사윤이가 그래도 장남이잖아요. 모르겠어요.
작은어머니 : 그래도 사윤인…
누나 : 숙모.
멀리서 곡소리가 들려온다.

11.        분향소 안, 밤
사윤은 멍한 표정과 지친 분위기로 앉아 있다. 분향소 안으로 사윤의 친구들이 들어온다. 이들을 본 사윤은 일어선다. 일련의 절차가 끝나고 사윤은 친구들과 밖으로 나간다.

12.        분향소 바깥, 밤
친구1 : 괜찮냐? 힘내.
사윤 : 고맙다. 와줘서. (담배를 하나 받는다. 어리버리) 전부터 아프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셨어. 그래도 편하게 돌아가신거래. 어른들은.
밤 가로등 사이로 담배연기가 퍼진다.
친구2 : 그래. 힘내
등을 툭친다.
사윤 : 어. 어. 휴. 뭐 이렇게 힘드냐. 아무 것도 안했는데. (작은 소리로)
한 여자가 사윤에게 다가온다. 사윤은 고개를 돌려 놀란 표정으로 바라본다.
친구1 : 상희...네…
사윤 : 어. 어떻게 왔어?

13.        벤치, 밤
사윤과 상희, 둘은 앞을 보고 앉아 있다. 상희는 가지런히 손을 무릎위에 모으고 있고 사윤은 약간 몸을 숙인채 발을 스텝핑한다.
사윤 : 그냥 정신이 없어. 뭐하는 건지 잊어버릴 만큼.
상희 : 괜찮은거지?
사윤 : 어… 오실 분들은 거의 다 오신 것 같구. 한가할 때 와서 다행이다. (사윤은 깊은 한숨을 쉰다) 너나, 울 엄마나 참… 그냥 아리하다… 마음이.
사윤 : 나… 엄마 마지막 모습도 보질 못했어. 휴…
사윤은 몸을 세우고 상희를 바라본다.
사윤 : 식사했어? 들어가자. 다른 애들도 봐야지.
사윤이 일어서고 상희도 따라 일어난다. 사윤의 손짓과 둘은 걷기 시작한다.

14.        장례식장 앞, 아침
시신을 모셔둔 관을 앞에 두고 사람들이 모여있다. 눈시울이 이미 젖어 있는 사람도 보인다. 찬송가를 중간쯤 부르고 있다. 곡이 끝나고 목사님의 말씀이 간간히 들려온다.
관을 덥고 있는 하얀 천이 바람에 나풀거린다. 사윤의 누나의 울음소리가 섞여 들린다.

15.        화장장
관이 화장소 안으로 들어간다. 조금 멀리서 지켜보는 사람들. 사윤은 무표정하게 서있고 누나는 작은어머니를 부둥켜안고 울고 있다. 친구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고, 몇몇은 기도하는 듯 손을 모으고 눈을 감고 있다.
화장소의 불꽃이 유리 사이로 보인다.

16.        어머니의 방, 오후 3시
한쪽엔 영정사진이 모셔져있다. 사윤은 바닥에 앉아 어머니 사진을 보고 있다. 문이 열리고 누나가 들어온다.
누나 : 엄마가 줬어.
사윤은 누나가 건네주는 휴대폰이 들어있는 케이스를을 받아든다.
============ 17씬 어머니 미 케스팅시 ===========
침대 위에 휴대폰 케이스와 부속물들을 꺼내놓는다. 사윤은 휴대폰의 뚜껑을 연다.
사윤 : 엄마 이거 요즘 잘 나가는 거야. 나는 1번 꾹 누르면 돼. 해봐.
사윤은 휴대폰 매뉴얼을 뒤적인다.
사윤 : 엄마 이거 보고 연습해. 문자메시지 보내는거거든. 잘 안되면 누나에게 가르쳐달라고 하구.
사윤은 영정 사진 쪽을 바라본다.
영정사진과 어머니의 방. 사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17.        어머니의 방 거실, 밤 (미 캐스팅시 오버랩 사운드로 대체)
바닥에는 휴대폰 케이스와 부속물들이 놓여있다. 사윤은 휴대폰 매뉴얼
사윤 : 엄마 이거 요즘 잘 나가는 거야. 나는 1번 꾹 누르면 돼. 해봐.
엄마 : (휴대폰을 받아들고)그래? 이쁘네. 호호.
엄마는 휴대폰의 1번을 누른다. 사윤 휴대폰의 벨소리가 난다. 사윤은 전화를 받는다.
사윤 : 여보세요? (엄마를 보며 웃는다)

18.        방 안, 저녁 7시
옷걸이엔 검은 상복이 걸려있다.
사윤은 책상에 앉아 있다. 앨범을 덮고 일어서 리모콘으로 텔레비전을 켠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어 마신 뒤 침대에 털석 누워버린다.
책상 위에 놓여진 앨범.
사윤의 팔이 책상 위로 올라온다. 담배와 라이터를 집는다.

19.        거리, 오후 5시.
사윤은 지하도 입구를 나온다. 손에는 음료수 병이 들려 있다. 계단을 나와 음료수를 다 마시고 병을 버릴 스레기통을 찾아 둘러보다가 휴대폰 비프음이 들린다. 사윤은 전화기를 들고 조작한 후 귀에 댄다
수신된 메시지는 음성메시지. 사윤은 음성메시지를 듣기 시작한다.
거리 속에 혼자 남겨있는 사윤.
어머니 목소리 : 아. 여보세요. 아 이건 어떻게 되는거냐. 엄마야. 엄마는 아들이 휴대폰 사줘서 정말 고마웠다. 아들이 예전에 엄마 삐삐 썼으니까 이젠 공평하네. 아들 보고 싶어서 전화했다. 일하다 시간나면 전화 해다오.
사윤의 뒤로 버스가 지나간다.

20.        방안, 밤
사윤은 책상 앞에 기어 앉아 있다. 머리 맡에는 어머니의 전화기가 놓여있다. 사윤은 고개를 돌려 전화기를 바라본다. 손을 뻗어 전화기를 집어 든다.
(암전)
사윤 : (삑) 안녕하세요. 울 엄니 휴대폰입니다. 음. 어머니는 지금 부재중입니다.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정 급하신 분은 016-369-3514로 전화주시면 제가 받겠습니다. (오디오페이드)


(페이드)
(크레딧)
끝.

음악
데이브레이크 – 펫 메쓰니 (4:25 (씬2))

장소
방 – 현진호, 수원 장안구 경기대학교 앞
사무실 – 유동규 이사, 테헤란로 사무실
지하철 관련 – 여의도 또는 양재
전철안 배경 – 강변역(2호선)
엄마집 –
영안실, 화장장 – 벽재

캐스팅
아햏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