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새벽에 올리는 글...
bishop
2002.02.05 06:22:02
종종 이곳을 찾으면서도 글은 항상 새벽에 남기게 되는군요.
12월 말쯤 첫 새벽문안 인사를 남긴 bishop입니다.
글쎄... 오늘은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신 것도 아닌데 잠을 못이루는군요. 학교에 다닐 때 촬영 전날이면 꼭 오늘처럼 잠을 못이루곤 했었어요. 아침이면 눈은 벌겋게 충혈된 채, 오렌지 쥬스 한통을 들고 촬영장을 어슬렁 어슬렁 걸어 들어가던 기억들이 바로 어제 일 같은데...
거의 약 3년만에 제 단편을 찍으려 추진중입니다. 설이 지난 2월 중순부터 찍을 예정인데, 1월부터 차츰차츰 준비해 왔건만, 아직 준비가 안된 사항들이 많아 좀 긴장이 되는군요. 시내버스 씬을 위해 버스 한대를 통째로 빌리는 물밑교섭에 들어가고 있는데, 잘되려나 모르겠네요. 영화는 크게 3씬으로 나누어지는데, 버스 내부장면이 그 중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어떻게 빼거나 바꾸지도 못할 입장입니다. 버스를 헌팅해보신 경험있으시거나 기타사항에 관한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3년만에 다시 겪게될 스트레스 투성일 '영화만들기'일테지만, 큰 걱정과 함께 또한 설레임이 앞섭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 속에서도 영화가 끝날 무렵 올라가는 크레딧에 적힌 이름 석자만으로도 그간 힘들었던 모든 일들을 잊을 수 있다는건 분명한 사실일테니까요.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촬영장에 걸어 들어갈 날이 기대됩니다. 물론 오렌지 쥬스 한통을 든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