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태국에서 배운 몇가지것들...
toosi
2002.02.25 00:25:49
태국에서 걸린 감기로 이불한장을 휘어 감고 컴퓨터앞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쇼트트랙 판정시비로 T.V보는 재미를 뺏어 버렸고,
그나마 간신이 취미를 붙여봤던 디아블로도 레벨이 올라 흥미를 읽어버렸네요...
얼마전인가?
태국촬영때 카메라오퍼레이터인 "한"에게 메일이 왔더군요...
제 친구 "한"을 여러분께 소개시켜드릴까해서요...
그친구는 나이가 제보다 9살이 많터군요...
스포츠머리형에 검게탄얼굴..
항상웃고 있던 얼굴...
나의 거친영어을 단번에 알아듣는 엉청난 영어실력... (음~~~ 저도 영어는 웬만큼 하는데...)
내용인즉슨 잘있냐고, 보고싶다는등, 사진 빨리 보내달라... 그리고 큰 영화 촬영중이다등등...
제가 "한"를 볼땐 그냥 동남아 지역으로 카메라 오퍼쯤으로 생각 했죠...
하지만 촬영이 계속되고 그와 친해지면서, 좀더 그를 진진하게 보게 되었고, 태국이라는 아니, 태국영화를 다시 보게끔 했습니다...
열대지방이라 동작이느리고, 만사태평일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처럼 영화에 열정이 대단한 사람도 없을것입니다...
촬영이동중 제가 "한"에게 물어봤죠...
영화일이 재미있냐고...
그는 때뜸 My job! 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쪽팔려거든요...
한국의 조수들은 현실적인 문제는 잠시 접어두고, 영화의 열정으로 일을 하곤하죠...
그들은 그게 아니더군요... 당당히 나의 직업이라고 하더라구요...그래서 쪽팔렸죠...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선 나라, 한국영화시장점유율이 50%를넘는나라 , 말이거창한 OECD에 가입된 나라의 한 영화 촬영부가 그것도 동남아에서 관광수입으로 먹고 사는 태국의 한 카메라오퍼에게 부끄러웠던건 영화에대한 정열이 아니라 현실성문제에서 부끄러웠던 겁니다...
그들은 정당히 자기의 페이를 받고, 프로답게 일을 하며 영화일을 즐기고,
아시아의 4마리용이라고 불리는 대한민국의 한 영화의 촬영부는 현실의 문제를 왜면한채 영화의 열정만으로 일을 하는게 부끄러웠습니다...
국민년간소득도 저희랑 비교는 되지 않지만, 영화를하는 스텝들의 체계는 과히 저희들을 능가하더라구요...
어쩌면 내가 그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이 더 저를 작게 만들었을런지모릅니다...
내가 나에게 당당하기를...
국가가 국민에게 당당하기를...
그러면 제가 "한"에게 느껴던 쪽팔림도,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당한 부당함도 없어지게죠!!!
제일 중요한 하나가 빠졌네???
제작자가 스텝들에게 제발 당당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