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메세지

tudery 2004.11.28 12:44:45
얼마전 모감독이랑 피튀기며(?) 시나리오 씨름을 하고 있었는데요.
이런 문자 메세지가 들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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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여 필름네이커스에서 우연히 님의 프로필을 보고 이렇게 무례하게
문자를 보냅니다.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연출부 막내생활을 하려면 인맥없이는 힘든가요?
여자를 잘 뽑지 않던데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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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를 받은지는 한참 됐는데 뭐라고 답을 해 줘야 할지 생각이 나지않아
차일피일 미루다 여기다 답변을 해드리는 편이 나을 거 같아 주절거려 볼랍니다.

우선 연출부 막내 생활에 대한 글은 요 밑에 '연출부를 하겠다고?'란 글을 읽어 보심 될거 같아요.
물론 그 글을 보고 문자를 보내셨을 확률이 큽니다만, 그 이상의 답변은 힘들거 같네요.

인맥없이는 힘든가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인맥이 있으면 좀 더 수월하지요. 가 정답이 될 거 같네요.
모든 사람이 인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일이든지 처음이란 것은 있습니다.
문제는 당신이겠지요. 이왕 하겠다는 맘 먹었으면 계산기 집어 던져 버리고 독하게 매달리세요.
(매달리란 말은 조감독 바짓가랑이가 아니고 준비를 하란 말씀입니다. 실력없으면 인맥 할아버지가 있어도 도태됩니다.)

여자를 잘 뽑지 않던데 그런가요? 에 대한 답은
그렇습니다.
일이 워낙 험하고 집을 떠나서, 혹은 부대끼면서 하는 일이 많아서인지
여성인력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십여년전에 비하면 훨 많아 졌지요.
여기도 결국은 자신에 대한 문제입니다.
실력있으면 여자, 남자 안 가립니다. 성격좋으면 여자, 남자 안 가립니다.
실력을 갖추고, 실력을 보여주고, 성실하십시요.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첨 시작하는 막막한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지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방법을 쪽집게같이 찍어드리지는 못하는 군요.

정, 정 첫 발을 내딛기 힘드시다면 전화주세요. (헉, 이래도 되나...)
제가 소개시켜 드리지요. 단, 자신이 실력을 갖추었고 자신감이 붙었을 때에 한해서입니다.
오래도록 떠도는 말들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습니다.

오랜만에 투더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