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도 도의가 필요한가?

alien 2004.06.11 07:41:58
음 제목이 너무 거창한가?

'울 엄마는 날 왜 이렇게 착하게 놓은거샤?'

언젠가 한번 친구집에서 외박하다 투덜된 기억이 난다.
친구 가증스럽다는 듯이 나를 쳐다 봤다.
그러면서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때 나는 집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외박을 위해 부모님을 위한 거짓말을 살포시 해야 하는 시점이였다.
그러나 전화를 든 순간... 준비했던 수많은 거짓말은 어디로 갔는지...
사실대로 고백했다.
거짓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이것이 웬 거짓말..--;)
인종이 착하다는 의미는 더욱 아니고...


어쨌든...
지금 나는 실화에 기댄 한편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근데... 그 실화를 보는 관객이야 관심도 없겠지만..
혹시나 진실을 알게될 그의 가족들은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물런... 조금씩 틀어 그가 아닌것처럼 꾸밀 수도 있지만...
웬지 꺼림직하다.

아직 작품이 나온것도 실제로 영화가 만들어 지는것도 아닌데...
글을 쓸때 마다 나의 왼쪽 뇌를.. 볼펜으로 꾸욱~ 눌림을 당하는 기분이다.
더욱이... 그런것에 구애를 받는다는 사실이 나머지 오른쪽 뇌를 푹푹 찌르고 있다.

생각이 많으면 득도 할수 없다 했나?
많으면 좋을 줄 알았던 생각이 어찌.. 이리.. 돈단 말인가?
영화에도 지켜야할 도리가 있나?
아직은 내가 어린것인지..

나는 아무래도 '착한척 병'에 걸렸나보다.

영화는 삶이다라는 집착부터 버려야 한다.
일단은 잔인하고 비열해지자.
이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