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많은 분들 만나뵙게 되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garrykooper
2004.05.22 08:18:33
제가 운동동호회는 말그대로 운동이란 매개체로 모이는 것이어서 여기저기 나가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영화'라는 것으로 모임에 나가게 된 건 '번사모'이후 두번째군요..하지만 어제 모임은 좀 의미가 달랐쬬~아니 제게만큼은 매우 중요한 날이었찌요...어제 늦은 밤까지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지만 집에 좀 일이 있어서 너무 늦게 들어가기가 좀 그랬더랬지요..그래서 중간에(?) 감자탕집에서 나오고 말았네여~저 간다니까 지금부터가 진국이라고 말씀해주시던 tudery형님과 그외 여러 분들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네요~ㅋㅋ
사람만나는거 저도 무지 좋아하는데요, 낯가림이 살짝 있어서 또 현장스텝분들이시다보니(아니신 분들도 계셨지만) 약간의 무게감도 느껴졌구요~처음 보은집 올라갔을때 왠지모를 적막함(?)...음...분위기 압권이었슴다~외모상으로 보나 간접적으로나마 느껴지는 기류로나 한마디 뻥끗 할 수가 없었지요~^^;
저는 처음에 다들 바로 현장에서 일하시다가 달려오신줄 알고...찍소리 안하고 누군가 먼저 말을 꺼내주시길 기대했는데..처음 alien님의 소개로 시작된 자기소개로 솥뚜껑에 올려놓은 고기들은 다 타들어가고..먹는게 중요한게 아니었기에~분위기를 대충 갈무리하고 있었습니다. 제 앞에 계시던 tudery형은(형이라고 부를께요~편하게...) 술을 무지 좋아하시는지 홀짝홀짝 무안하게 계속 혼자 드시더라구요~뭐 여하튼 이렇게 암묵적인 분위기가 흘러가던 도중에 오신 분들..applebox형과 글로만 보던 인기도 1위라던(?) 14타형, 또 우연찮게 같이 오셔서 재미나게 많은 말씀주신 제작부 원호형(?)..뭐 그때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반전되더라구요~apple형님이 이런저런 질문에도 성실히 답변해주시고 특유의 서글서글함때문인지 대하기가 편했고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고갔지요~
처음엔 이런 소모임 정모가 그래도 정기적으로 있는줄 알았었는데 어제 가보고나니 그간 많이들 못모이셨던거 같은지 앞으로 잘 해나가자는 그런 발언들이 오고갔었네요.
지금 현장에서 계신분들도 계속 공부중이시고 알아야 할 것들이 무궁무진하다고 말씀하시던 tudery형님의 말씀과 또 현장에서의 현실들을 생생히 말씀해주시던 applebox형..또 그외에 사소한 질문에 잘 대답해주시던 원호형님..그외 많은 고민과 일들을 하고 계신 분들을 만나게 되어서 너무나 반가웠던 하루였습니다. 어제 감자탕집 이후로 또 어디를 가셨는지는 모르겠지만...운동하다가 나름대로 오랜만에 먹은 술이어서인지 지금 속이 허하네요~ㅎㅎ
tudery형님과 14타 형님이 써주신 글들로만도 충분히 간접적으로나마 현장을 느낄수가 있었는데 정말 현장에서 몇년째 우여곡절 다 겪으시면서 계신 분들을 맞대하고나니 정말 영화쪽 일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는걸 새삼 다시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수없이 늘어나는 인력들중에서 인정받고 살아남기 위해서..(?) 또 자신의 목표를 위해 힘든 현장상황에서도 꿋꿋이 고군분투하시는 선배님들의 모습이 숭고할정도로 아름다워 보였네요..감히 엄두도 못낼만큼~
요즘 영화를 봐도..그 마지막 크레딧에 올라가는 이름들이 정말 대단해 보였는데...직접 얘기를 듣고있으면 정말 자신들의 철학들이 있으신것 같더라구요~
applebox형님이 중국유학때 교수님이 말씀해주셨다는 '영화감독은 아무나 하고 또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라는 말...정말 그 '아무나'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고 계시다는 말...정말 그런것 같네요..전 처음에 어떻게 한 작품 고작하고 감독을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지 않았는데..거기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하니 우리나라 영화체계가 정말 복잡한건지 특수한건지..대충이나마 가늠이 가더군요. 또 tudery형님이 처음에 제게 말씀해주시던 3가지 말씀이 있으셨는데 '사람들 만나는걸 두려워말라~', 둘째, '술 마시는걸 두려워 마라~'ㅋㅋ..근데 세번째는 말씀안해주셨는데~뭐 다음 모임때 듣도록 하지요~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제가 간다니까 다들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인듯'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시더라구요..물론 그런 생각들이 드시는게 당연하겠지만..정말 자리가 불편해서 가고 싶어서 간게 아니구요...제가 당분간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또 영화쪽 일에 뛰어들게 될지는 불투명하지만...저에게는 아직까지도 여러 선배님들이 몸담고 계시는 그런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아니 이해라기보다 그 끝없는 무언가를 쟁취하기 위한 열정과 각오가 부족한거 같네요..아직도 이렇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걸 보면요..지극히 현실적인척 하는 걸까요?
하지만...계속 영화를 사랑하고 거기에서 불철주야 노력중이신 여러 선배님들을 존경하고 언젠가 함께 일할 수 있는 그 날을 학수고대해 봅니다..분명 '연출부 소모임'에도 항상 관심을 가지고 살아갈꺼구요~소금꽃같이..ㅋㅋ
글이 너무 두서가 없네요..얼떨결에 목마름에 일어나서 글을 쓰다보니...어쨌든 어제 만나뵙게 된 여러 현장스텝분들과 저와 비슷한, 아니면 좀더 진일보적인 생각을 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연출부 소모임 화이팅..찌아요!!! 입니다~ㅋㅋ***********즐겁고 활기찬 주말되십시요!
garrykooper 민수올림~1분에 몇백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