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는 존재

thetree1 2004.10.07 00:36:37
친구.
내 평생 최초의 친구였던 아이는
우리 집 맞은 편 여관집 딸래미 였던 곱슬머리에 단발머리 여자애였다.

내가 유치원에도 가기전 이었으니 참 오래전의 기억이다.

그 애는 까만 눈동자에 희고 해맑은 아이였고 늘 웃고 늘 활기찼었다.

나는 그 애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왜 친해 졌는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이미 커버린 지금 나이에서야 따지고, 재보고, 판단하려는 의심이고 불안이고 순순하지 않은 것일 뿐이니까

우리는 그때 초절정 순수 그 자체였으니까..

그렇다. 그애와 나는 하루 종일 놀았고 웃으며 즐거운 하루 하루를 보냈었다.

내 기억에서 행복했던 ,
사람으로 인한 기쁨과 잠시간의 행복을 알게 해주었던 그 아이...

그 아이의 집은 여관이어서 어린 우리도 성적인 호기심이었는지... 어떤 발로로 서로 몸을 가지고 장난을 하였다. 그것은 그저 단순하고 무지의 즐거운 놀이에 불과하다.

우리의 성기와 우리의 가슴을 쳐다보고 스스름 없이 보여주고 만져보기도 했던 것 같다.

어른들을 흉내 내고 더러운 정욕에 이끌린 것이 아니라
그 알 수 없는 그 미지의 진실한 관계가 이끄는 대로 우리는 어뤄 만지고 보듬었었다.

그 아이와 나는 즐거웠다.

단 한시도 싸움이나 오해나 변명...미움이 없는 그런 관계

어릴 때의 우정은 한 인생에 빛이 될 수도 있고 어둠이 될수도 있다.
받은 우정의 사랑으로 추억으로 삶을 지탱하게 해주고
내일을 꿈꾸고 희망을 키 울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애 앞에서 편하게 웃을 수 있었고
그애를 조건없이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여력을 가질수 있었다.
나는 그 애를 싫어할 수 있는 상상을 할수 없었다.

우리는 그렇게 행복한 커플이었다.
홍은동 커플

홍은동에는 식당가가 주류를 이루었고 이들 대부분 부부 맞벌이로 하나의 공동체였고 그 아래
아이들은 티없이 지내고 어른들은 살아가고 살림을 꾸려갔다.

그래서 아이들 대부분 친구가 될수 있었고 서로 의지라고 할 것 없이 떼지어 가며 지냈고 매일 매일 공터를 놀이터 삼아 밝은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공사현장은 최상의 놀이터였고
아이들에게 어둠은 술래잡기를 할 좋은 조건이 되었다.

이렇듯 자유분방하게 키우고 억압 없이 풀어 놓아 자라온 아이들은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친구를 만들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학교를 들어 가기 전에는 꽤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고
나를 좋아 해주는 동네 오빠들도 있었는데
그때 나는 나를 왜 좋아하는 지 왜 나를 귀여워해주는 지는 별다르게 생각하고 자랑할만한 것이 못되는 것이다.
그것은 다만 나도 좋아하고 나도 웃을 있으면 되는 그런 무상의 것이지만 최고의 것을 선사 받는 다.
그것은 관계이고 사랑이며 고마움이다..

어른 아이 할 없이 친구는 그런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