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컴퓨터를 산뒤

thetree1 2004.08.13 07:44:12
이 컴퓨터를 산뒤
나는 항글을 열어 뭔가 쓴 일이 없다.
뭔가 쓰자고
뭔가 생각하고 만들고 내 길 찾겠다고 별별 슬로건을 별별 곳곳에
배운게 웹이라고 포툐샾이라고 별 허접 스런 이미지에다가니
별천지 내 세상을 만들어 내지 않았던가
참으로 뷁스런 일이다

내 글에는 미래가 없다.
내일이 없는 글이다.
삶으로부터 반영되고 생각과 마음으로부터 들어날수 밖에 없는 그간의 글들은 내일이 없었는데
그건 시도없는 그저 삽질을 하고 있다는 뜻이고 사실이다.

하지만 갈길은 멀고 시간은 흘러가며
나의 조급성과 나의 자폐적인 기질이
어느새 어두운 허무와 절망적인 내면을 만들고 잇는지 모른다

언젠가 허황된 탐욕과 방탕한 방종을 주제로 [헝거시리즈中]
방영됬던 외화단막극이 떠오른다
거기서는 데이빗린치가 마지막에 이르러 늘 니체스러운 말투로 결말짓는다
그 어느 시리즈가운데 [어두운 절망과 허무한 현실과 공허만이 남게될겁니다..]라고 멋있게 밥맛없이 정리한다

근데 내 손안에 성적표와 같은 지난 시간에 대한 결과물의 교사지침란에는 저렇게 씌여 있는 듯하다.

내가 얼굴없는 미녀도 아닌것을
가만히 그녀가 내 보인 몇몇의 증상들을 생각해 보면
내가 경계선 성격장애가 약간 있는 것 같기도하고 해서
해결점을 찾았다고 생각하여
내 저변의 깊은 데 까지 내려가 침전된 기억들을 수면위로 떠오르게 했어도 별다른 해결은 커녕 기분만 좃같고
이렇게 살라는 하늘의 뜻이려니 해봤자 그건 너무 운명론적이여서
나의 쥣뿔이 허용칠 않아진다.

단지 내 적성이 [글]과 맞기는 한데
재능은 별로 없어 뵈고
재능을 키우자니 맘은 조급하고
내 생각들은 미래가 없으니
현실이 암담하구나

정글같은 내 지금
우후죽숙 천차만별 세상만사
그러나 내 고유의 흐름을 지켜왔다는 것에 브라보를 외쳐야 하는 건가...내가 만들어 흘러가고 있는 지금 이 흐름의 강위에서
보이지 않는 고향을 그리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안개도 아름답고
바람도 조용하고
난 배위에서 노가 필요하다..
노를 젓고 싶다..

그 노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