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에 어머니의 하얗게 서리내린 머리를 보았습니다.

pakji 2002.05.18 14:12:28
말 디따안듣고 머라 한마디 하면 두마리 뎀비는 제가...
어제 새벽 아니 오늘 새벽에 어머니와 긴대화를 나누었습니다.
26년살면서 어머니 말에 그렇게 귀를 귀울여 본건 첨인거 같았습니다.
우연히 어머니의 머리카락을 보게 돼었습니다.
어느덧 하얗게 서리가 내리셨더군요.
전 다른사람은 모두 늙어두 어머니만큼은 늙지 않으실줄 알았습니다.
항상 농담을 하시고 고스톱도 잘치시고... 어느덧 그녀의 나이가 61세가 돼었습니다.
그래두 전 어머니가 아직 50대인줄 알았습니다.
오늘 새벽에 어머니의 머리카락을 보는순간...
가슴이 아련했습니다.
저희가 부도를 맞고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버진 정신요양시설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항상 방황을 하고 집을 놀러가듣이 드나들고... 대학때 빌린 학자금은 지금 눈덩이 처럼 푸풀어있고... 형의 월급통장은 차압상태이고... 61세이신 어머니는 새벽마다 막노동나가시고... 이런 환경인데 어머니의 머리카락에 눈이 내리지 않을 리가 있겠습니까...
이젠 정신차리려고 합니다.
모두들 오늘 어머니를 한번 생각해 보심이 어떠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