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씨부렁~ 씨부렁~]이런글 올려두 될런지?

pakji 2002.03.01 11:54:12
얼마전에 저희집에 부도를 맞았습니다.
그때부터 전 하루 하루 성격이 변하더군요...
뭔가 쫓기는 듯하고 가슴을 조으는듯한 뭐~ 그런 느낌이 들어서
차츰 자신감도 없어지고, 내성적이고, 다혈질적으로 변하더군요.
제가 힘들때 옆에서 친구들이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런데두...
그친구들은 저같은 환경에 있지 않는 넘들이라서...
도리어 가식적인 위로 같아서 화만 나더군요.
항상 웃고 다니면서 주위사람을 만나는 저로서는 이렇다 저렇다...
하는 집안 사정을 속 시원하게 터넣고 얘기할 상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제가 호텔에서 플런트를 보던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중학교 동창과 같이 일을 하게 되었는데...
친구와 만나기 얼마전  그 친구의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고 하더군요..
그 얘기를 손님이 끊긴 새벽에 우연히 둘이서 나누게 되었는데...
친구가 제게 말하더군요...
상황에 처해보지 않고 위로하는 사람들은 모두 가식적이라고...
그때 저도 아~! 그렇구나...란 마음이 생기더군요...
ㅎㅎㅎ
그리고 얼마가 지났을까...
백수 생활이 시작되었는데...
제가 우연히 알게된 형님과 술자리를 같게 되었는데
그땐 낮술을 먹었습니다.
그때 형님께서 말하시더군요...
저기 옆에 청소하시는 환경미화원을 보고, 저기 구석에 나물파는 할머니를 보라구...
힘들더라도... 반드시 너가 필요로 하는 일은 있으니 힘내라구...
그리고 집안일 너무 걱정 쓰지말라더군요.
걱정해서 일이 해결되면 남북통일도 되었다면서..
너가 하루 하루를 자신감있게 보내면 언제가는 너가 반드시 집안을 일으켜 세울거라구...
그말씀을 하시고는 갑자기 저를 밖으로 끌고 나가시더니...
하늘을 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때 전 하늘을 보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집안 부도를 맞고 거의 2년만에 첨으로 보는 하늘... 참 맑고 높으며 가슴이 시원해졌습니다. 하루 24시간동안 고개들어서 하늘을 안본것이 2년이었다니... 참.... 하늘을 보기가 너무 어려웠는데... 형님 말씀듣고 하늘을 보니 걱정이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너무나 시원한 가슴...
뻥~ 뚫리는 듯한... 그~ 묘함...
요즘은 하늘을 봅니다. 언제나. 가슴이 답답할때 마다 하늘을 봅니다.

글제주가 없어서...
이렇게 밖엔 못쓰겠군요.
제가 할수 있는 표현이 이것 뿐인거 같네요... ^^
지금 힘들고 지치신 분들...
하늘을 한번 보고 다시 한번 생활해 보세요...
하늘을 보면 자연스럽게 숨을 깊게 들이고 마시고 내쉬게 되더라구요.
그럼 가슴은 뻥~ 뜷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