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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촬영의 구도와 앵글

kjwmovie
2002년 01월 17일 04시 56분 41초 968 1
안녕하세요!

저는 촬영전문가도 아니고 많이 알진 못하지만...
제가 처음연출 했을 때, 가장 당황했던 부분이 사이즈와 앵글에 대한 개념에 대한 것이였습니다. 연출하기전엔 영화를 볼 때, 스토리만 생각하고 앵글이나 이런건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막상 연출을 해보니 아무생각도 안나고 왜 이런 사이즈로 찍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도 없었던게 사실입니다. 지금 찍으라면 몇몇 장면들은 절대 그렇게 찍지 않았을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처음 영화책을 보면 하이앵글은 관조적이고 사람을 깔아보는 입장...로우앵글은 위대해 보이는...그런 교과서적인 문구를 익히 들어왔죠. 사실 현장에서 그런 이론적인건 사실 허무맹랑한 소리일 뿐이고 이론처럼 그렇게 보이지도 않고 처음 생각했던 멋진 영상들도 아니고 왜 그렇게 촌스러운 구도와 사이즈인지...도통 머리만 아픕니다.
구도와 사이즈에 대한 공부없이 카메라를 하는 사람들은 그냥 티가납니다. 그런분 일수록 클로우즈업을 무서워 하고 전체가 풀샷으로 찍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작품의 성향 때문에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요....
다음 내용들은 콘티짤때, 촬영할 때, 수많은 변수들이 있지만 그냥 가장 기본적인 원칙(상황에 따라 틀리지만요)입니다.

어느 전문으로 촬영공부를 하시는 분이 카메라를 잡는 단편영화에 스텝으로 참여한 적이 있는데, 찍어논 작품의 러쉬를 보니...클로우즈업 샷인데 목이 프레임에 겨우 턱걸이 하듯 올라와 있고 헤드 스페이스는 그 배우 얼굴만큼 공간이 넓어 매우 어색한 장면을 연출하였습니다. 연출자도 얼마나 당황하는지...
촬영공부를 하신다는 분이 그래서 더욱 충격이였죠.
클로우즈업 할때엔 머리는 잘라도 턱은 웬만해선 잘 자르지 않습니다. 특히 사극을 보면 이런 클로우즈업 샷을 잘 씁니다.
이 때, 눈의 위치는 위에서 1/3 위치에 오는게 제일 안정적인 화면을 제공합니다. 처음 위치를 잡을 때 눈을 기준으로 잡으면 편하게 잡을 수 있을겁니다.
이 원칙은 바스트 샷 정도 까지는 통용이 됩니다. 그 이상이면 다르지만요.
그리고 아이앵글을 직을 때, 꼭 배우의 눈위치에 딱 맞는 아이 앵글로 바스트 샷이나 클로우즈 업 샷을 찍을 때, 웬지 촌스런 느낌을 줄때가 있습니다. 보통 헐리우드영화에서는 이런 샷의 카메라 위치는 배우의 얼굴의 코와 입 중간정도의 수평에서 촬영을 하는걸 알 수 있습니다. 뭐, 꼭 이게 정답이 아니지만요. 아이 앵글이니까, 꼭 눈 위치에서 찍지 않을 수도 있다는데 참고내용으로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픽스(카메라 고정된)로 촬영을 할 때, 삼각대 헤드를 풀고 촬영할 수 있습니다. 픽스니까, 헤드까지 꼭 잠궈야 한다고 생각 할 수도 있는데, 클로우즈업이나 바스트 샷일때도 배우는 미묘하게 움직이고 합니다.
또 촬영할 때, 어떤 변수로 인해 카메라를 살작 팬이나 틸업다운을 해줄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촬영할 때, 연출자가 왜 픽스인데 헤드를 풀고 하냐고 면박을 준일도 있습니다. 하하.
꼭 픽스가 절대 움직이지 않는 픽스라면 그렇게 해야 하지만...꼭 그런건만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네요.

카메라 구도 잡기...
콘티는 로케이션이 된 다음에 해야 되는게 정석인데...
로케이션을 한 다음에 콘티를 짠 수고가 무색해 질 때가 많습니다.
보통 단편영화 촬영현장에서 보통 카메라 구도 잡고 설치하는데만 기본 30분...1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보면 콘티랑 사이즈나 구도가 많이 틀려서 콘티에 나오지 않는 배경이나 배우가 나와야 되는 상황도 벌어지고요, 편집 할때도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 문제점의 가장 큰 원인은...콘티를 보고...대충 카메라 위치를 잡은 다음에 카메라 뷰파인더로 확인한 영상이 콘티와 틀리면 배우나 배경들의 위치를 콘티에 맞게 바꾼다는 겁니다.
배우나 로케이션에 맞게 카메라 위치를 잡는게 아니라 카메라가 주인공이 되어...힘들게 배우와 배경들이 고생을 하는겁니다.
그래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구요.
우선은 카메라 위치를 잡을 때, 우선 육안으로 콘티에 맞는 위치를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연출자가 원하는 각도와 앵글의 위치를 잡은 다음에...카메라를 들고 뷰파인터로 확인하며 조금씩 움직이며 더 세밀하게 카메라 위치를 잡습니다. 보통 가까운 곳을 찍을때는 카메라 화각이 좁아 육안으로 확인 할 때보다 한발자국 정도 뒤로 물러나야 됩니다.
그리고...그 위치의 카메라 위치가 선택이 된다면...다른 스텝이 그 위치에 맞게 트라이포드를 설치. 카메라의 위체에 정확히 높낮이를 맞춥니다.
카메라 조금만 위치가 틀려도 영상에서의 느낌이 천차만별이거든요. 이렇게 하면...우선 대강 카메라 위치를 설치한 다음에 수정 하는것보다 시간도 많이 절약되고 효율적입니다.

콘티가 절대적인건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서..조명에 따라서 그 위치를 바꿔 주는게 훨씬 나은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제가 촬영전문가가 아니라 더 전문적인것은 말씀 못드립니다. 또, 워낙 현장이나 상황에 따라 틀려지니...함부로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저처럼 막막한 심정으로 촬영을 하신 분들에겐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jongabc
2002.01.20 01:27
목이 잘리는 크로즈업을 하는건 아마도 TV 영향이 클겁니다.
너무 그 화면에 길들여 있기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깊이 들어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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