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소모임 : 단편영화 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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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있다가 지금은 패쇄된 소모임들의 게시물을 다시 모았습니다.

회원들이 쓴 글을 그냥 버릴수도 없고 잘 뒤져보면 묻히기 아까운 좋은 글들도 있고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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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을 떠나다. 촬영일지(4) -완결-

kjwmovie
2001년 11월 19일 02시 29분 57초 697
이제부터 낮촬영...

이날 촬영지(일산)까지 8시까지 갈려면 전 아침 6시에 버스를 타야합니다.제 집이 성남인 관계로 말이죠.
우선 영등포까지 7시까지 가고..다시 8시까지 일산 촬영장소에 도착했습니다. 낮촬영이지만 아직까지는 실내씬...
촬영장소가 반지하라 햋빛이 잘안들어왔습니다.
연출자가 햇빛을 원하긴 했지만...햋빛만 고려하다보면...
한 10분 햇빛받아 찍다가 안되면 다음날로 또 촬영을 연기해야 하는 형편이고 다음날도 날씨가 좋다는 보장도 없기에 말이죠.
오후 10시경...
빛이 이정도면 괜찮겠다 싶어...(이씬은 몽타쥬씬임) 노출을 잡아 보았습니다. 음...괜찮더군요.
그래서 촬영시작...
여기저기 물건들을 치우고 빛이 잘들어오게 창문도 열어놨습니다....그러나 샤워를 하고 난후의 장면이기 때문에(샤워씬은 없음)연기자는 반팔로 만들고...선풍기로 머리를 말립니다.
왜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지 않냐고 묻진 마시구요!!!
그래서 연기자 이때, 감기에 걸리고야 맙니다.
그때는 몰랐지만요.
그렇게 귀거리 다는 장면 립슥틱 바르고....등등...
일사천리로 끝내고...
잠깐의 휴식..
그때에 김병현의 월드시리즈 투구내용을 생방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것에 열광했지만 전 야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무덤덤...끝내 김병헌은 홈런맞고..스탭들은 분통을 터트렸지만
진짜 분통을 터트릴만한 사건은..
야구 보느라 찌기로 한 골목의 일광시간을 놓쳐버린 겁니다.
그래서 몇컷을 찍긴 했지만 아무것도 건지질 못하고...
다시 재촬영분으로 미루는 사건이 벌어지고야 말았습니다.
야구도 지고...촬영도 놓치고..!!!
또다른 여배우 한분은 다른 스케쥴 때문에 한 2시반 넘어서나 도착을 하시는데..해는 자꾸..기울고 날씨도 점점 흐려져 가고요...
빨리 찍어야하는데...

조연 여배우 도착...여긴 어느 빌라의 앞길과 계단이 주무대인데...
이런!!! 주변에서 공사를 2군데나 하고 있는겁니다.
완전히 스테레오로 죽이더군요.
이럴때...생각을 잘해야 하는데...
여길 고집할 것이냐... 아니면 또다른 촬영지로 옮길것이냐...
만약 여기서 촬영하기로 하고..다음날로 미룬다해도...
이 공사들이 다음날까지 한다면 말짱도루묵이기도 하고...
공사 하나는 일해봐야 언제 끝날지 안다고... 난색을 표명하고...
다른곳은 아마 내일 오전중으로 끝날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그런걸 곧이곧대로 믿을순 없죠.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깐요.
음..사운드의 문제는 크지만...
촬영은 시작되었습니다.
아..! 일광은 계속 줄어들고 찍을건 많고...계속되는 테이크에..
읔..전 어떻게든 시간을 줄이려고(급한 마음에) 서둘러 앵글잡고..
하는 바람에 이번 촬영은 (전에 찍은 카메라 테스트때보다 못한 결과물이 나왔음) 완전 실패작이 됐습니다.
특히...한 샷에서 뒤에 포크레인과 일꾼이 잡히는데..
전 그걸 그대로 잡아버린 겁니다. 스탭들이 잘못찍었다고 말했지만
(변명이지만) 사실 사운드엔 공사장 사운드가 쩌렁쩌렁 울리는데,
화면엔 아무런 것도 안보여주면 그것도 웃길것 같아서..잡은건데..
하여간..이날 촬영은 조금남은 일광으로 인해 인물을 잡을 수 있는 앵글로 한계가 있었고...지나치게 서두른 탓에 문제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촬영의 대부분 재촬영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조금남은 해때문에 원래 집을 나서는 주연 여배우의 집 현관을 다른곳에서 촬영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그러면 안되는데...여긴 현장 콘티로 갔고...
아마...느낌이 제일 잘 살지 않은곳이 되었습니다.
주연 여배우분도 몸이 좋질 않아(아침촬영여파)...
매우 힘들어 하셨습니다.

남은 자전거씬...
이 일광으론 도저히 찍을 수 없었습니다. 조연 여배우 혼자만 나오는 씬이라  주연 여배우분은 집에서 쉬기로 하셨고요. (그러나, 일광은 이미 저녁씬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었음)
그냥 어떻게 할 수 없이 자전거씬 촬영장소로 이동...
여러컷을 잡아 보았으나..도저히 촬영불가..그래서 카메라 테스트 하는 정도에서 그날 촬영을 접어야 했습니다.
이날 저녁 저녁씬 재촬영을 하기로 했는데...
이날 반팔입고 낮촬영을 하신 주연 여배우의 몸살 때문에..
다음으로 재촬영날자를 미루어야 했습니다.

다음 날 일찍모여 출소된 자전거씬을 찍고...
어제 실패한 빌라씬을 찍기위하여 이동.
그런데..역시나 공사는 여전했구요.
그러나, 일광은 좋아서 앵글들은 어제에 비하면 꽥나 다양한 각도가 나왔습니다. 어제의 교훈을 생각하고...비교적 안정적인 화면을 잡았고...원활한 촬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의 실내씬 재촬영...
남자배우가 오랜만에 재등장하셨고...
연출자가 미진하다고 여겼던 여러컷을 다시 찍기로 했습니다.
기술상의 문제점으로 다시 찍은건..디지털 기자재의 원초적인 문제로..해결할 수 없다는걸 확인했을 뿐이고...
연기부분도..그리 썩 만족할만한 재촬영이 되진 못했습니다.
그리고..여러개의 인서트...
문제는...방송장면을 따는게 있는데....
나중에 모니터를 해보니...사운드가 빠져 있는겁니다.
사운드도 하는 pd의 말에 의하면...제가 일부러 사운드를 빼고 갔다그러는데..전 그런 적이 없는데 말이죠.
좀 난해한 커뮤니케이션의 오해말고는...인서트도 무리없이 끝나고...요
한마디로 이제 촬영은 끝났습니다.

이후 며칠뒤에 쫑파티는 시작되었고요.
하여간...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되었습니다.
원래 쓸내용의 한 1/3밖에 쓰질 못한것 같아 죄송합니다.

현재 이작품은 편집중에 있구요.
감독과 제가 따로 따로 편집을 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한번 비교도 해보고요..(참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인형의 집을 떠나다. 촬영일지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도 장르와 포맷을 떠나서 제작일지등을 올리셔서
정보를 같이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번에 실수를 많이했고...배운게 많은 것처럼...
다른 분들의 고생담을 통해서..배우고 익히는게 또한 많지 않겠습니까...
그럼..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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