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몇주일의 밤샘작업과 감기를 전해준
작품의 촬영일지입니다.
전 가영만사라는 영화작작집단의 일원입니다.
이번에 5번째 작품에 들어갔습니다.
연출에 김향화, 촬영에 제가...
그런데, 공교롭게도 둘다 첫연출에 첫촬영...후후
제목은 인형의 집을 떠나다. 입니다.
내용은 동성애에 관한 얘긴데..
여자는 헤어지려 하고 남자는 다시 시작하길 원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은 이후 였으니....(개봉박두)
시나리오 수정작업...
연출자는 동성애를 드러내 놓는걸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오히려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좀 더 표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여러날의 시나리오 수정작업...
그런데...별로 달라진건 없네요.
그래도 장면 연결이 자연스러워지고
구태의연한 장면들은 빼버리고...
특히나 여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우는 내용이였는데...
우는 내용을 거의 전부다 무덤덤해 하는 것으로 교체했습니다.
...
이제부턴 배우 오디션
오디션을 빙자한 인터뷰...
배우 오디션은 대학로 민들레 영토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30분의 텀을 두고 한분씩 오시기로 했는데, 약간의 착오로
한꺼번에 오셔서 조금 당황을 했죠.
배우분들에게 몇개의 영화속 대사들을 전해 드리고 마음에 드는걸 골라 리딩을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미지가 안맞더라도 다음번 작품에서 같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캠코더로 인터뷰 장면을 촬영했죠.
이 때, 3분의 역활중 2분이 캐스팅 되셨습니다.
남자분은 어릴적부터 아역배우로 활동하셨던 분..
또 다른 여자분은 현재 방송을 하시는 분...
이미지도 좋았고 리딩을 통해서 기본 이상을 가진 분들인걸 알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경로를 통해 나머지 한분도 합류를 하셨는데..
현재 연극을 하시는 여자분으로 장편영화 경험도 있으신 분이였습니다. 이번 작품엔 특히 배우분들이 인간적으로도 아주 괜찮은 분들이더군요.
콘티작업, 로케이션
우선 콘티를 그리기 전에 촬영할 주무대인
연출자의 집으로 갔는데...정말 힘이 쭈욱 빠지더군요.
화각은 거의 안나올 정도로 좁고 거기다 여기저기 짐이랑 가구 때문에 더더욱 좁아 보이고..이러다간 배우들 동작선 확보하기도 힘든 상황이였습니다.
그래서 콘티자업 할 때 짐을 줄인걸 가상해 콘티작업을 했습니다.
전 조금 그림을 (그냥 알아볼 정도) 그릴 줄 알아서 콘티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도 펜을 들고...
처음 예상과 달리..연출자는 롱테이크 대신 빠른 컷을 구상했더군요. 그래서 약간 당황했었는데...사실 어차피 그 좁은 방에서 미디움 이상의 샷은 거의 불가능 하니까요.
하루를 날밤 새면서 약 50여컷..20분 정도의 분량을 구상했고,
첫연출인 점을 감안해 마스터샷을 강화해 짰습니다.
이 후 콘티대로 방을 꾸미기 위해 일산에 있는 촬영지에 갔습니다.
촬영지 방의 짐 1/3을 반지하에서 5층 옥상까지 날랐고, 호우를 대비해 비닐로 덮어 놨습니다. 정말 팔 빠지더군요.
그러니 어느정도 방이 훤해지면서 어느정도 화각이 나오더군요.
회원들이 쓴 글을 그냥 버릴수도 없고 잘 뒤져보면 묻히기 아까운 좋은 글들도 있고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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