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인사 후 처음으로 쓰는 글이네요..
어제 티저포스터 촬영을 위한 세트를 제작했더랬습니다.
여기서 잠깐 샛길.. 언제부턴가 티저포스터 제작이 필수가 돼버린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로 <단적비연수>와 <싸이렌> 때, 개봉을 한참 남겨둔 시점에서 티저포스터를 공개해서
새로운 영화마케팅 기법이니 어쩌니 했던 것 같은데.. 이젠 워낙 일반화돼서 그닥 특이하지도 않고..
메인포스터와 별반 차이가 없는 듯해요. 적어도 <단적비연수>는 배우 얼굴을 거의 배제하고,
영화의 분위기만 알 수 있게끔 한 포스터가 흥미로왔는데요.. 물론, 영화는 맘에 들지 않았지만^^;
저희는 포스터 작가님 스튜디오 안에다가 목공 작업으로 5평 남짓한 규모의 공간을 만들었죠.
(참고로, 저희 영화 포스터작가는 <8월의 크리스마스>, <약속>, <동감> 등을 작업하신 윤형문 작가님이십니다.
이번에 <살인의 추억> 포스터 작업도 하셨는데 포스터 정말 분위기있게 나왔더군요. 멋져요~).
거기 3면에 타일을 붙이는 게 저희 일이었죠. 인부들을 불러다 쓰면 1인당 20만원이래나..
돈 좀 아껴보겠다고 CJ 마케팅팀이랑 디자인팀이랑 울 회사 기획실까지 총동원돼서 일했던 겁니다.
(나중에 깨달은 사실이지만 일당 20만원은 노력에 비해 결코 비싼 돈이 아니었습니다.. ㅠ.ㅠ)
벽에 풀 바르고.. 타일 붙이고.. 석회로 틈새 메꾸고.. 벅벅 문질러서 광 내고..
어제 저녁 8시부터 꼬박 했는데 오늘 새벽 4시에야 겨우 끝났슴다.
처음엔 '끝나고 삼겹살에 쏘주 한잔!' 을 호기롭게 외치던 이들도 'My Sweet Home~'을 외치더니
결국 본드 냄새에 취해 헤롱헤롱한 채로 택시를 잡아탔구요..
밤을 새웠건 뭘했건 얄짤없이 제시간에 출근해야 하는 저로서는,
(두세 시간 자봤자 일어나기만 더 힘드니) 뒤풀이를 하자고 강력히 주장했으나 씨알도 안먹혔구요..
그래서 결국 두시간 자고 아침 8시에 출근했더니 흠씨나 두들겨맞은 것처럼 여기저기 쑤시네요.
이삼일 밤새는 것쯤은 끄떡없다고 생각했지만 노가다하면서 밤새는 건 차원이 틀리더군요.
크면서 깨닫게 되는 건, (아니, 깨달으면서 크는 건가? 암튼..)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것.
절 비롯해서.. 영화판이라는 노가다판에 들어오신 동지들, 다들 힘 내자구요! 얍~!!!
회원들이 쓴 글을 그냥 버릴수도 없고 잘 뒤져보면 묻히기 아까운 좋은 글들도 있고 해서요...
글을 읽을수만 있고 새글을 쓰거나 댓글을 달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