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소모임 : 연출부 소모임
1,733 개

예전에 있다가 지금은 패쇄된 소모임들의 게시물을 다시 모았습니다.

회원들이 쓴 글을 그냥 버릴수도 없고 잘 뒤져보면 묻히기 아까운 좋은 글들도 있고 해서요...

글을 읽을수만 있고 새글을 쓰거나 댓글을 달수는 없습니다.

문자 메세지

tudery tudery
2004년 11월 28일 12시 44분 45초 1389 2
얼마전 모감독이랑 피튀기며(?) 시나리오 씨름을 하고 있었는데요.
이런 문자 메세지가 들어 왔습니다.

--------------
저기여 필름네이커스에서 우연히 님의 프로필을 보고 이렇게 무례하게
문자를 보냅니다.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연출부 막내생활을 하려면 인맥없이는 힘든가요?
여자를 잘 뽑지 않던데 그런가요?
--------------

문자를 받은지는 한참 됐는데 뭐라고 답을 해 줘야 할지 생각이 나지않아
차일피일 미루다 여기다 답변을 해드리는 편이 나을 거 같아 주절거려 볼랍니다.

우선 연출부 막내 생활에 대한 글은 요 밑에 '연출부를 하겠다고?'란 글을 읽어 보심 될거 같아요.
물론 그 글을 보고 문자를 보내셨을 확률이 큽니다만, 그 이상의 답변은 힘들거 같네요.

인맥없이는 힘든가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인맥이 있으면 좀 더 수월하지요. 가 정답이 될 거 같네요.
모든 사람이 인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일이든지 처음이란 것은 있습니다.
문제는 당신이겠지요. 이왕 하겠다는 맘 먹었으면 계산기 집어 던져 버리고 독하게 매달리세요.
(매달리란 말은 조감독 바짓가랑이가 아니고 준비를 하란 말씀입니다. 실력없으면 인맥 할아버지가 있어도 도태됩니다.)

여자를 잘 뽑지 않던데 그런가요? 에 대한 답은
그렇습니다.
일이 워낙 험하고 집을 떠나서, 혹은 부대끼면서 하는 일이 많아서인지
여성인력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십여년전에 비하면 훨 많아 졌지요.
여기도 결국은 자신에 대한 문제입니다.
실력있으면 여자, 남자 안 가립니다. 성격좋으면 여자, 남자 안 가립니다.
실력을 갖추고, 실력을 보여주고, 성실하십시요.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첨 시작하는 막막한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지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방법을 쪽집게같이 찍어드리지는 못하는 군요.

정, 정 첫 발을 내딛기 힘드시다면 전화주세요. (헉, 이래도 되나...)
제가 소개시켜 드리지요. 단, 자신이 실력을 갖추었고 자신감이 붙었을 때에 한해서입니다.
오래도록 떠도는 말들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습니다.

오랜만에 투더리였습니다.
시나리오작가집단 풍년상회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73lang
2004.11.29 12:43
뇨자인데다 나이까정 많은 련출부 지망생(?)과 만난적이 있었슴다.

물론 꽁술 얻어묵꼬 뇨성동지를 만난다는 얄팍헌 계산에서였지만

도움되넌 말은 별로 모대주고 제 신세한탄만 헌거 같아서리 기분이 폭폭허도만요

그래서 투더리성님을 소개시켜 주겄다고 공수표럴 무쟈게 남발혔었넌디요

혹시 우에 조 문자메세지럴 보낸분이 그뇨일지도 모르겄고만요

우겔겔..



시나리오작가집단 풍뇬상회(http://pungfilm.com)
aesthesia
2004.12.02 23:23
허허허...투더리님의 글은 남들과는 다른 포쓰가 느껴집니다~!!
또한, 다른 회원이 아닌 투더리님께 어떤 말을 한다면 저는 투더리님의 그 전투적인 의지의 답변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실례의 표현이라면 죄송합니다~
련출부...련출부...
잊고 있던 기억이 하나 떠오르뎌다 마려다 하네요..
말을 하까 말까..
나이는 지긋하신 분이신데~사무실은 그때 뭐 강남 어디로 옮긴다고 함스롱~
저한테~뭐 전화도 했고 저보고 뭐 잘 모르는 배우라고 하시는 분이 감독을 극찬 하면서 저보고 모든것을 다 때려치고
련출부를 한번 시작해 보는것이 어떠냐..
그러나 그러나~~아 기억이 날라다 안날라다~~
전화를 해서는 저한테~저한테~~
윽.

2년 전 일이네요.

실력이 없다는 것만 절실히 느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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