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소모임 : 연출부 소모임
1,733 개

예전에 있다가 지금은 패쇄된 소모임들의 게시물을 다시 모았습니다.

회원들이 쓴 글을 그냥 버릴수도 없고 잘 뒤져보면 묻히기 아까운 좋은 글들도 있고 해서요...

글을 읽을수만 있고 새글을 쓰거나 댓글을 달수는 없습니다.

햏햏햏

73lang
2004년 06월 01일 17시 41분 35초 1201
들어선 문을 쳐다보고는

난 뭔가를 영원히 잃어버린 느낌이 들었다.

제까짓것덜..이해 하지 않아도 될 그런것들 말이다.

화장실 안에서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이런 곳에서 그뇨랑 마주치게 되다니...




그뇨 : 내 첫남자 이름은 **였따. 지금은 떠났지만..


나도 뭔가 응답을 해야혔따.

근데 이런 경우 100이면 100 적당치 못한 멘트럴 치고 만다.


14타 : (절라리 쿨한척 목소리럴 깔면스롱) 그럼 희망만이 떠난거여

그뇨 : .....;;;;;(무쟈게 썰렁하다는 표정)..........

14타 : (어색함을 지울려는디끼 갑자기 그뇨의 손을 들어보이며) 야, 주목 져봐바



그뇨가 주먹을 쥐자 흉터인디끼 점인디끼 화상인거 같기도 한 손꾸락덜의 점들이 헤쳐모여를 한다.

주먹을 쥐면 손등에 나타나는 문신... 장미와 그뇨의 첫남자 이름 ㅡㅡ;;;;;;;


14타 : 미안혀

그뇨 : 뭐가?

14타 : 아니 기냥...

죽 끓듯이 항상 뇌까리던 말....내겐 아주 쉽게 튀어나오는 말이다.






성형수술을 받았는지 예전처럼 손등의 문신들은 안 보였지만 그뇨가 분명했다.

압구정동의 **이라는 이곳....

처음 와보는 곳이지만 테이블 마다의 면면들이 흥미롭다.

주로 남자 한 두명에 뇨자가 여러명...

화류계쪽 사람덜잉가?

쌍통이 들 알려진 연예인 한 두명도 눈에 띄고...

직업을 알순 없어도 함부로 대하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로 똘똘뭉친 그런 사람 서너명

기생 오래비 같이 생긴 넘들 대부분...

그외 죄다 뇨자덜이다.

무슨 퍼레이드 걸이나 연예인 모집에서 여러번 떨어졌을 법한 나가요 느낌이 나넌 뇨자덜....

모두덜 같은 병원을 댕기나? 이뿌긴 헌디 이목구비가 죄다 비슷헌 느낌덜이다.

이런 곳에서 그뇨럴 만났다.



변기 물내리넌 소리가 들리고 난 후

주방장이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옴스롱

갑자기 내게 고개숙여 인사를 한다.

나럴 딴 사람이랑 착각혔나??

엘레강스허구 럭셔리헌 느낌이 나넌 비싼 곳에서 술을 먹다보면 종업원들이 친절하게 대해준다넌 장점은 있다.

투더리성헌티 옆테이블의 뇨자가 아넌체럴 혔다고 주절거렸다.

감독(들), 씨쥐업체 대표 CEO, 개인투자자, 작가, 매니져 등등 내가 어쩌다가 이런 술자리에 끼게 뒤야쓸끄나??

그뇨넌 긴머리럴 쓸어올림스롱

백금팔찌가 스르르르르 흘러내리넌디끼 팔안쪽에서 멈췄었다.

내 시선도 멈췄다.

그뇨가 알듯 모를듯 내게 눈인사를 헌다.

난 하마터면 먹던 것을 입밖으로 흘릴뻔혔다.

아....그뇨가 맞구나!




투더리성과 4차까지 이어진 술자리에서도 난 좀처럼 취하지가 않았따.

옆방 아줌니헌티 밀린 전기세를 줘야헌다.

차마 차비가 읍다넌 말은 할수가 없었다.

내게도 자기연민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게 아니라면 눈까리에서 이 줄줄 흐르넌 것은 대체 뭘끄나?

왜 구질구질허게 사냐고?

부모도 학번도 읍씨 음지에서 10년 동안 굴러봐라

비빌 언덕도 읍넌 놈에겐 삶 자체가 꼬질꼬질헌 신파가 된다.


(최희준의 ‘맨발의 청춘’에 맞춰서)

학번도 직업도 나는야 가진게 없어
밤거리의 충무로를 누비고 다녀도
영화만은 단 하나의 목숨을 걸었다아~
영화판 쌈마이라 욕하지마라~~!
영화를 태양처럼 우러러 보는
14타 너의 꿈을 알아줄날 있으리라
(간주중 간주중~♪)
부모도 형제도 나는야 가진게 없어
충무로의 영화판을 누비고 다녀도
사랑만은 단 하나의 목숨을 걸었다아
영화판 껄떡이라 욕하지 마라~
뇨자를 태양처럼 우러러 보는
14타 너의 꿈을 알아줄날 있으리라~

햏햏햏

2시간을 걸었다.

그뇨럴 떠올림스롱 되뇌였다.

"이뿐아...우리 더 이상 지치진 말자구"

우겔겔







뱀발 : 이글언 풍년상회에도 올렸슴미다.
글 등록 순으로 정렬되었습니다 글쓴이 날짜 조회
593 [단편영화 소모임] [엄마는부재중] 3차촬영 jerry 2002.11.08 672
592 [홍보팀 소모임] <동갑내기 과외하기> 티저포스터 7 credo 2002.11.06 2417
591 [단편영화 소모임] [엄마는부재중] 2차 촬영 1 jerry 2002.11.04 812
590 [단편영화 소모임] [엄마는부재중] 1차 촬영 jerry 2002.11.04 850
589 [조명부 소모임] 선배님들 저 우째해야 쓸까여? 2 art라이트 2002.11.02 952
588 [조명부 소모임] 숙소에 고립(?)된지 5일째... 5 nadia 2002.11.02 1035
587 [홍보팀 소모임] 안녕하세요..... govl0 2002.10.31 915
586 [단편영화 소모임] [엄마는부재중] 드디어 이번 주말에... jerry 2002.10.31 685
585 [조명부 소모임] 촬영중 ..부상당하다... 6 nadia 2002.10.31 1001
584 [제작부 소모임] 좋아지고 있습니다. 5 mee4004 2002.10.31 869
583 [단편영화 소모임] 가입인사입니다 ^^ 키다리팅커벨 2002.10.30 690
582 [단편영화 소모임] [엄마는부재중] 에고에고 힘듭니다. 2 jerry 2002.10.29 669
581 [조명부 소모임] 선배님들 궁금 한게 있습니다........ 1 art라이트 2002.10.28 1017
580 [촬영부 소모임] 흑백 화면에 한 피사체만 칼라.......??? 2 kinogki 2002.10.28 771
579 [제작부 소모임] 중독 시나리오를 구할 수 없을까요? eazyup 2002.10.25 655
578 [연출부 소모임] 중독 시나리오를 구할 수 없을까요? 2 eazyup 2002.10.25 591
577 [연출부 소모임] 불규칙한 촬영의 연속... cinema 2002.10.25 668
576 [CF 소모임] 밑에 질문에 이어서 또 질문...^^ 1 weony 2002.10.24 428
575 [연출부 소모임] 9회차 촬영을 끝내고. jaess1 2002.10.23 691
574 [조명부 소모임] 안녕 하십니까! 1 art라이트 2002.10.23 1139
573 [홍보팀 소모임] [가입인사] 안녕하세요~~~^^ 4 rathberry 2002.10.23 966
572 [제작부 소모임] 나두 제작부인뎅~~~/(^&^) leesaben 2002.10.23 918
571 [촬영부 소모임] 흑백필름 촬영에 대해......?? 4 kinogki 2002.10.22 833
570 [제작부 소모임] 미옥이요. 잘봐주세여. 1 barum5 2002.10.22 1352
569 [홍보팀 소모임] 많이 바쁘신가봐용~ vincent79 2002.10.22 960
568 [미술부 소모임] 드뎌 필커에 가입을... 2 cell 2002.10.22 982
567 [CF 소모임] 광고 지망생의 질문임니당... 3 weony 2002.10.21 322
566 [연출부 소모임] 레이저 자막 작업하는 곳을 아시면? 1 eazyup 2002.10.21 616
565 [조명부 소모임] 이리 조명부가 없나,,,, 1 블랙마리아™ 2002.10.21 991
564 [CF 소모임] 그녀를 찾습니다.~~!!도와주세영..ㅡㅡ 2 nestea 2002.10.20 432
이전
39 / 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