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현장을 보면 재미난게
'다른 부서 빼구 연출부만 아마츄어다!'
헤드급도 마찬가지. 이 말은 곧 파트별 각 기술분야 외에 감독만 아마츄어라넌 거시지라...우겔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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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현장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이 약간은 특수한? 케이슨디요
쬐깐이라도 참고나 돔이 되실까 해서 그 동안 저의 간략한 이력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겄슴미다.
단, 쿳션 먹으면 다 만나는 좁은 영화판, 무고한 사람들의 피해럴 방지하기 위해서 영화제목이나 제작사명은 익명으루 처리하겄슴다
고딩시절부터 20대 초반까지 (*FILM) 8미리메다 단편 작업을 하게됨.-(이때 영화의 전과정을 모두 학습하게 됨.-'현상'을 제외한 모든 제작과정을 직접 필룸을 만지면스롱 경험하게 됨. 이후 이마지카 현상소가 문을 닫으면스롱 전세계적으로 필름8미리 현상.생산 중단.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서리 필룸이 아닌 비됴로 전환. 쏘니에서 나온 비됴 8미리메다 캠코더로 작업을 시작하게 됨. 매냥 꽁보리밥만 먹던 놈이 개기국에 흰쌀밥 먹구 설사허디끼 필룸에서 비됴로의 전환이 적응하기 힘들었슴.
이때만 해도 '필룸만이 진짜 영화여~!'라넌 고집이 있었슴 --;;;
'****94' : 아넌 사람 소개루 결원이 생긴 촬영부원 대신 보충 땜빵용으루 들어가게 됨.
밥 주면스롱 뇨배우덜 벗은 모습 볼 수 있다넌 말에 좋타구 촬영버스에 몸을 실음. --;;
몇회 촬영인지 기억 안 남-당연히 페이같은건 아예 언급조차 없었슴.
연극이나 이벤트 일을 하는 선배들을 만나 무대장치 보조로 일함.
무대감독 하는 선배들이 주축이 되어 1000마논 모아서리
대학로 하늘땅 소극장에서 일주일 동안 '실험 아동극?'공연함
쪽박차게 됨 --;;
인생 욜씸히 살아야 겄담스로 씨나료 허벌라게 긁어대기 시작함.
파지 (폐휴지수거)일 배움.
온돌마루 시공일 배움스롱 지방을 떠돌며 낭인 생활을 하게 됨.
CCTV (몰카) 설치 시다로 뜀. -라이부?로 즐길 수 있었던 가장 행복한 시절이였슴 --;;;
필리핀 기행-어느 섬에서 추장딸 꼬실려다가 추방됨 --;;;
일본 기행-불법 체류자로 걸릴뻔 함 --;;;
연출부 엎어진 영화 4편 (작품당 평균 6개월 꼴) --;;; (명절때 떡값이나 평소에 삐삐 호출기 요금이나 핸펀 요금 받은거 외에 페이같은거 전혀 없었음 --;;;)
'*********-***' 개봉하고 나서 구두 상품권 받음 --;;;
'**' 후리단계 참여안하고 현장 및 후반작업에만 3~4개월 걸림. 조감독님헌티 20마논 받음 --;;;
'****' 테스트 촬영 2회 하고 영화 엎어짐. 영화 투자사가 다단계 회사였슴 --;;; 감금돼서 다단계 교육 받음;;;;
'******' 모 음반사에서 '토딸 쏠류션 엔떠떼인먼뜨(?)'럴 지향하며 영화제작에 착수. 지방 T 도시의 지원을 받아 영화가 들어갈 뻔 하지만 100억대 사기사건 터짐. 일간지 시사/문화면을 장식함 --;;;;;
'*****' 3대 재난 영화 중에 하나라넌 작품에 (제작부루) 참여하게 됨. 영화 끝나구 나서 주판알 튕겨봉께 받은돈이 100마논 조금넘음;;; (20대 후반에 참여해서 영화 끝날때 30대 초반이라넌 나이럴 먹음);;;;
'**' 메이킹 찍어줄 사람 필요허다고 6회 참여- 날이 좋은 삼중면도날 도루코 면도기랑 차비 조금 받음 --;;;;;
'*****' 제작이사님의 술꼬장을 못 참구 때려치구 나옴. 뇨자랑 같이 술을 먹어볼 수 있넌 뜻깊은? 경험덜을 많이 하게 됨 --;;;
'****' 감독님의 주사럴 못버티구 때려침. --;;;
'****' 프리단계에서 굴러온 돌이 박힌돌 뺀담스롱 연출부덜의 쿠테타루 조감독자리 탄핵됨 --;;;
'**(******)'영화사에 각색작가루 들어감. 교통카드랑 식권 지급받음 --;;;;
-그 외 각종 국제영화제 본선 진출작 단편 조감독 4작품
-'무일푼 프로젝트' 필름 작업 2회 디지딸 작업 1회 단편 영화 제작했다가 각종 영화제 예선 탈락! 주변 영화인들의 철저한 쌩깜 등 충무로 현장보다 더 많이 가슴에 기쓰가 남 --;;;;
-2편의 장편 시나리오 작업해줌. 이때부터 국어공부럴 다시 시작하게 됨. 충무로 국어사전에 의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음.
마약 : 현장에서 계속해서 가슴에 기쓰가 나면서도 영화일을 하는 사람들이 흔히 '영화'를 가리킬때 쓰는 용어
용례 -'영화는 마약인가봐...' '영화는 마약이다' 등
곧 : 약 육개월에서 무한대까지 가리키는 광범위한 시간의 단위. 동의어로넌 '기둘리다 지쳐 떨어져 나갈때'쯤이 있음. --;;
용례 -'곧 들어간당께' '쩜만 기둘려봐바 곧있슴...' 등등
원래 : 주로 윗사람이 아랫사람헌티 말헐띠 첫마디럴 수식하던 단어.
용례 -'원래 연출부 첨 할때넌 다 그런거여~' '원래 연출부 막내는 페이가 읍써' '원래 첨부터 많은돈?을 받고 일하면 담작품부터 영화일 하기 힘들어...' 등등
나 믿지 : 주로 의문형으로 쓰이지만 어미에 '~마'가 생략된 문장.
우리 사이 : 젖같은 사이...
용례-'우리 사이에 이럴꺼여?' '우리 사이에 돈 얘기부텀 꺼내면 섭하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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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상임다.
첨으루 제도권 메인 스뜨림에 발을 들여놓으시려넌 여러분...
쩍팔리구 쭈글쭈글한 저의 영화이력을 현재 충무로에서 영화럴 하고 있넌 '음지의 영화인'덜 얘기로 일반화 시킬 순 없지만
양지?나 음지?나 오십보 백보에 흰구두에 빽구두라고 생각험다.--;;
부산 국제 영화제에 보면 '독립영화인의 밤' 이라넌 행사가 매년 있넌디요
거그 두번 참석하구 나서 제가 느낀것은 '다 그 바닥이 그 바닥이고 그 나물에 그 밥'이라넌 거시였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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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뿐 아니라 어느분야든 그 바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넌 '풍선(?)'이 뒤야험다.
'풍선이론'이라넌 것을 알고 계심미까요?
고무장갑맨치루 질긴 풍선이 하나 있슴다.
그 풍선안에 바람을 집어넣기 위해서 허벌라게 '입으로 불어'대지만
좀처럼 풍선은 팽창하지 않슴다.
물론 첨 시작부터 자전거 타이어에 집어넣는 도구 같은걸 사용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이 경우 약간의 노력이 필요함)
수월하게 자동차 타이어에 공기를 집어넣는 도구럴 사용할 수 있슴미다 (절라 쉬움)
허나 이것도 저것도 없을 경우에넌 오로지 '입으로만 불어'대야 헌다넌 거심다.
풍선 안에 바람이 들어가는데 까지가 무쟈게 에롭(어렵)슴다.
1년이 걸릴 수도 10년이 걸릴 수도 있슴다.
난중에넌 투덜대면스롱 마치 이솝우화에서 여우와 포도 야그처럼 불평불만 끝에 도중에 포기하게 되넌 사람덜이 나옴미다. 미련을 버리지 모다구...
'원래 이 풍선은 질기닝께..'하면스롱
그러나 일단 한번 풍선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그 다음부턴 아조 쉬워짐다요
너무 쉽다고 또 일단은 풍선안에 들어왔다고..그동안 고생한거 생각하면스롱 오바럴 혀가꼬 금방 풍선이 터져 버리넌 경우 많이 봤슴다.
그 풍선이 하늘을 날아댕김스롱 꿈을 펼칠 확률 ...이 바닥에서 잘해야 약 2%드만요;;;;
별루 쿨하지도 않고 난해한? 비유럴 들어서 죄송함미다.
제 이야기의 이쑤시개(요지)넌
'어서리하게 연출부 할 생각하지마!!!'임다.
아니 더 짧고 비관적으루 말씀드려서 딱 2 마디 (8음절)이면 족할꺼 같슴미다.
이 말은 투더리성님의 기분나쁜 스크롤 압박을 요약하는 말이기도 험다. 조 아래 있슴다.
'이래두 연출부할래?
우겔겔...
회원들이 쓴 글을 그냥 버릴수도 없고 잘 뒤져보면 묻히기 아까운 좋은 글들도 있고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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