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소모임 : 시네마 천국
1,733 개

예전에 있다가 지금은 패쇄된 소모임들의 게시물을 다시 모았습니다.

회원들이 쓴 글을 그냥 버릴수도 없고 잘 뒤져보면 묻히기 아까운 좋은 글들도 있고 해서요...

글을 읽을수만 있고 새글을 쓰거나 댓글을 달수는 없습니다.

친구라는 존재

thetree1
2004년 10월 07일 00시 36분 37초 1349
친구.
내 평생 최초의 친구였던 아이는
우리 집 맞은 편 여관집 딸래미 였던 곱슬머리에 단발머리 여자애였다.

내가 유치원에도 가기전 이었으니 참 오래전의 기억이다.

그 애는 까만 눈동자에 희고 해맑은 아이였고 늘 웃고 늘 활기찼었다.

나는 그 애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왜 친해 졌는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이미 커버린 지금 나이에서야 따지고, 재보고, 판단하려는 의심이고 불안이고 순순하지 않은 것일 뿐이니까

우리는 그때 초절정 순수 그 자체였으니까..

그렇다. 그애와 나는 하루 종일 놀았고 웃으며 즐거운 하루 하루를 보냈었다.

내 기억에서 행복했던 ,
사람으로 인한 기쁨과 잠시간의 행복을 알게 해주었던 그 아이...

그 아이의 집은 여관이어서 어린 우리도 성적인 호기심이었는지... 어떤 발로로 서로 몸을 가지고 장난을 하였다. 그것은 그저 단순하고 무지의 즐거운 놀이에 불과하다.

우리의 성기와 우리의 가슴을 쳐다보고 스스름 없이 보여주고 만져보기도 했던 것 같다.

어른들을 흉내 내고 더러운 정욕에 이끌린 것이 아니라
그 알 수 없는 그 미지의 진실한 관계가 이끄는 대로 우리는 어뤄 만지고 보듬었었다.

그 아이와 나는 즐거웠다.

단 한시도 싸움이나 오해나 변명...미움이 없는 그런 관계

어릴 때의 우정은 한 인생에 빛이 될 수도 있고 어둠이 될수도 있다.
받은 우정의 사랑으로 추억으로 삶을 지탱하게 해주고
내일을 꿈꾸고 희망을 키 울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애 앞에서 편하게 웃을 수 있었고
그애를 조건없이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여력을 가질수 있었다.
나는 그 애를 싫어할 수 있는 상상을 할수 없었다.

우리는 그렇게 행복한 커플이었다.
홍은동 커플

홍은동에는 식당가가 주류를 이루었고 이들 대부분 부부 맞벌이로 하나의 공동체였고 그 아래
아이들은 티없이 지내고 어른들은 살아가고 살림을 꾸려갔다.

그래서 아이들 대부분 친구가 될수 있었고 서로 의지라고 할 것 없이 떼지어 가며 지냈고 매일 매일 공터를 놀이터 삼아 밝은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공사현장은 최상의 놀이터였고
아이들에게 어둠은 술래잡기를 할 좋은 조건이 되었다.

이렇듯 자유분방하게 키우고 억압 없이 풀어 놓아 자라온 아이들은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친구를 만들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학교를 들어 가기 전에는 꽤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고
나를 좋아 해주는 동네 오빠들도 있었는데
그때 나는 나를 왜 좋아하는 지 왜 나를 귀여워해주는 지는 별다르게 생각하고 자랑할만한 것이 못되는 것이다.
그것은 다만 나도 좋아하고 나도 웃을 있으면 되는 그런 무상의 것이지만 최고의 것을 선사 받는 다.
그것은 관계이고 사랑이며 고마움이다..

어른 아이 할 없이 친구는 그런 존재이다..
글 등록 순으로 정렬되었습니다 글쓴이 날짜 조회
1373 [단편영화 소모임] 아이고야!! 오랜만입니다. ^^ kebin 2002.04.17 628
1372 [CF 소모임] 가입하고 첨으로 올렸는데 답글 안달아주면 울꼬얌...--; 1 dong.com 2002.04.18 363
1371 [단편영화 소모임] 안녕하세여... 1 shade3 2002.04.19 648
1370 [연출부 소모임] 새로운 영화사에서... 2 cinema 2002.04.21 681
1369 [촬영부 소모임] 촬영스크립 양식좀 부탁드립니다. 3 ares 2002.04.23 1141
1368 [CF 소모임] 질문 2 dong.com 2002.05.03 343
1367 [단편영화 소모임] 디지탈단편 "마담싼티페"스텝구함 labohem77 2002.05.05 682
1366 [연출부 소모임] 홍릉 영진위 가는 법...(대중교통을 이용해서...) cinema 2002.05.06 729
1365 [연출부 소모임] 정말 스탭하고 싶어요~도와주세요 3 zziggi 2002.05.06 727
1364 [CF 소모임] 우리사회에 대한 나만의 멍멍이 소리 ^^;; pakji 2002.05.09 465
1363 [CF 소모임] 다른 멍멍이 소리 ㅡㅡ;; pakji 2002.05.09 417
1362 [CF 소모임] cf 조연출이 하는일 ? 2 sunverve 2002.05.09 1225
1361 [단편영화 소모임] 으음.. kebin 2002.05.10 643
1360 [CF 소모임] JEDI 영감님(-- )ㅋ 칼라 사진은 없나요? 3 pakji 2002.05.11 417
1359 [CF 소모임] JEDI 님~ 4 sunverve 2002.05.12 284
1358 [CF 소모임] 이건 제 생각인데요 ... 요즘 들어 울 모임이... 1 pakji 2002.05.13 353
1357 [연출부 소모임] 안녕하세요.. 2 bobo486 2002.05.16 480
1356 [연출부 소모임] 안냐세염? 2 iwilldoit 2002.05.16 512
1355 [연출부 소모임] 미디어정글의 민과장=카무이입뉘다 ^^ 3 kamui 2002.05.16 621
1354 [촬영부 소모임] [현실적대안DV] 파나소닉, 세계최초 24P miniDV CAM 1 toosi 2002.05.16 1005
1353 [CF 소모임] 어제 새벽에 어머니의 하얗게 서리내린 머리를 보았습니다. 3 pakji 2002.05.18 327
1352 [연출부 소모임] "오버더레인보우" 개봉파티... 2 cinema 2002.05.19 1159
1351 [촬영부 소모임] (가입인사) 서희가 인사올립니당. 2 miso 2002.05.20 977
1350 [CF 소모임] 안냐세여....광고쟁이 가입했슴다.... 1 verrie 2002.05.27 369
1349 [촬영부 소모임] 서희야..... 1 sabana0806 2002.05.28 769
1348 [CF 소모임] 반갑습니당... 1 menom 2002.05.28 363
1347 [CF 소모임] 영화쟁이의 하소연....ㅜㅜ ares 2002.05.28 317
1346 [CF 소모임] 제대가 가까워집니다. 2 jksung 2002.05.28 321
1345 [연출부 소모임] 다들 잘지내시졍 ^^ kamui 2002.05.30 636
1344 [제작부 소모임] 제작부도 모임이 생겼군요. 1 mee4004 2002.06.01 748
이전
13 / 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