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소모임 : CF 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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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있다가 지금은 패쇄된 소모임들의 게시물을 다시 모았습니다.

회원들이 쓴 글을 그냥 버릴수도 없고 잘 뒤져보면 묻히기 아까운 좋은 글들도 있고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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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에 어머니의 하얗게 서리내린 머리를 보았습니다.

pakji
2002년 05월 18일 14시 12분 28초 327 3
말 디따안듣고 머라 한마디 하면 두마리 뎀비는 제가...
어제 새벽 아니 오늘 새벽에 어머니와 긴대화를 나누었습니다.
26년살면서 어머니 말에 그렇게 귀를 귀울여 본건 첨인거 같았습니다.
우연히 어머니의 머리카락을 보게 돼었습니다.
어느덧 하얗게 서리가 내리셨더군요.
전 다른사람은 모두 늙어두 어머니만큼은 늙지 않으실줄 알았습니다.
항상 농담을 하시고 고스톱도 잘치시고... 어느덧 그녀의 나이가 61세가 돼었습니다.
그래두 전 어머니가 아직 50대인줄 알았습니다.
오늘 새벽에 어머니의 머리카락을 보는순간...
가슴이 아련했습니다.
저희가 부도를 맞고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버진 정신요양시설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항상 방황을 하고 집을 놀러가듣이 드나들고... 대학때 빌린 학자금은 지금 눈덩이 처럼 푸풀어있고... 형의 월급통장은 차압상태이고... 61세이신 어머니는 새벽마다 막노동나가시고... 이런 환경인데 어머니의 머리카락에 눈이 내리지 않을 리가 있겠습니까...
이젠 정신차리려고 합니다.
모두들 오늘 어머니를 한번 생각해 보심이 어떠실지요...
"LIFE"에 "IF"가 있는것은 삶엔 항상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JEDI
2002.05.19 00:13
음.....음.....
저도 부모님을 떠올리면 웬지 마음이 편하지 못하고..뭔가 캥기고...언제쯤 부모님앞에서 당당할수 있을지...
pakji님 주변의 일들이 모두 잘 풀리시기를 바랍니다...마음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Profile
jelsomina
2002.05.21 16:38
아주 가끔씩이라도 어머니를 위해 완전한 하루를 내보세요 .. 집안일 도와드리고 .. 같이 산책도 하고
같이 저녁먹으면서 맛있다고 칭찬도 막 해드리고 .. 이부자리도 깔아 드리고
같이 테레비 보면서 수다 떨고 .. 엄마가 미워하는 역할이 나오면 같이 막 욕도 해주고 ..
과자라도 한봉지 사서 .. 드리거나 .. 같이 중국집 가서 자장면이라도 ..외식을 하고 ..
영화를 한편 같이 봐도 좋고 ..

그런날 .. 이 있으신가요.
하루라도 .. 참 좋아하실거예요
힘내세요
pakji
글쓴이
2002.05.24 11:24
아~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남의 얘기니깐 공감하기가 쉽지 않으실텐데... 이렇게 코멘트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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