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을 누리는 맑고 편안한 마음이 절로 드는 곳’ 이라는 뜻의 락고재는 130년 역사를 가진 한옥을 인간문화재 정영진 옹이 개조한 한국 전통 문화 공간입니다. 전통기와, 담장, 정자, 굴뚝, 장독대 등이 소나무와 함께 파란 하늘을 이고 한옥의 참 멋을 조화롭게 빚어내고 있습니다. 단아하게 자리 잡은 솟을대문을 지나면 소박한 장독대가 보이고 아담하지만 정결한 한옥이 드러납니다. 사이사이 곁들어진 소나무, 대나무가 자연미를 더하고 댓돌 위 정겨운 고무신은 아름아름 향긋한 추억을 되살립니다.
마당을 중심으로 ㅁ 자형으로 짜여진 락고재는 과거 양반들의 풍류가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선비들이 즐겼던 정자, 연못, 대청마루 등을 세심하게 되살려 멋스러운 풍류를 자아냅니다. 특히 대청마루는 한옥이 품은 여백의 미를 더하며 청량감마저 들게 합니다. 옛선비들이 그러했듯이 정자에 앉아 있으면 시간의 흐름도 더디고 수줍게 부딪히는 풍경소리와 함께 솟대 위로 스치는 바람 또한 특별합니다. 천천히 눈을 들어 하늘을 보노라면, 처마로 둘러싸인 각진 하늘이 보일뿐, 현대의 복잡한 사념들은 저 멀리로 달아나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