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행열차(한글판)칸영화제 단편부문 최우수작품
naskra2001
2007.05.28 06:05:25
퍼온글입니다^^ 도움 되시길 바래요~
제작연도: 1992
상영시간: 8분 22초(35미리)
감독: 삼 카르만
수상 내역: 칸 영화제, 아카데미 영화제, 영국 아카데미 영화제
3개 영화제 단편 부문에서 최우수 단편영화상
▶이 단편 시나리오는 뛰어난 반전과 아이러니 활용의 실례를 보여준다.
단순한 사건을 1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영상화하여 아주 명쾌하게
삶의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다. 단편영화(시나리오)의 한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1. 기차역
남자가 역사 문을 열고 들어선다.
신문 가판대에서 신문을 사고 가볍게 인사를 나눈다.
남자: 안녕하세요?
주인: 고맙습니다.
(인써트) 시계가 9시7분에 향하고 있다.
기차가 멈추는 소리가 들린다.
#2. 기차 안
남자가 자리를 잡고 이이들이 뛰어 탄다. 연이어 노부인이 올라탄다.
마침내 기차의 출발 신호가 떨어지고 기차가 출발한다.
#3. 도시의 강위
기차가 강 위를 지난다.
#4. 기차안
역무원: 표 좀 보여주세요.
남자, 앉아서 서류를 보다가 표를 보여준다.
역무원:(이상하게 보며)데브르까지 가는 표 있어요?
남자:(의아하게)왜요?
역무원: 이건 카또 깡브레까지예요. 이 기차는 데브르 직행이구요. 연장 티켓 있으세요?
(남자의 얼굴에 이상하다는표정)없으시군요. 그럼 제가 해결해 드리죠.
대신 벌금을 내셔야 합니다.
남자:(당당히)아뇨, 저는 카또에서 내려요!.
역무원: 카토에서는 내릴 수가 없어요. 이 기차는 데브르 직행이에요.
남자: 9시 6분 차는 그렇지 않아요!
노부인:(확인해 주며)그렇다니까요.
남자:9시 6분 차는 카또에서요. 지난 6개월 동안 계속 그랬어요.
노부인; (이상하다는 듯) 아닌데...
남자: 그러니 이 열차가 데브레까지 직행할 리가 없어요.
데브레 이후에 직행일지 몰라도. 이 열차는 카또에서 서요. 확실하다니까요.
역무원:(다시 확인시키며)당신은 카또에서 일하나 본데, 나는 이 기차에서 일해요.
1992년1월2일부터 9시6분차는 데브레 까지 직행이에요.
그 다음에는 샤포루쥬, 장드르씨에를 거쳐11시16분, 앙또에르에 도착합니다.
(남자 옆에 앉은 노부인은 역무원의 말이 맞다고 계속 고개를 끄덕인다.)
남자: (넋나간 표정으로)1996년 1월2일 이요? 그럼 오늘 바뀐 거네요.
역무원: 그렇습니다. 오늘이 2일이에요. 15프랑 50은 추가 요금이고 벌금은 100프랑 합쳐서
115프랑입니다. 현금이요? 수표요?
남자:(당황하며) 이럴 수가... 시간표를 그런 식으로 바꾸면 안되죠. 당신 마음대로 군요. 1일
날 바꾸면 몰라도 2일 날은 안돼죠. 1일 날은 다들 주의 하지만, 2일 날부터는 안
그렇잖아요.
(남자는 말하며 노부인에게 동의를 얻으려는 그 노부인을 쳐다본다.)
노부인:(동의하지 않고 ) 게시판에 적혀 있어요. 전 확인했는데... 미리 확인을 하셨어야죠.
(그러면서 역무원을 보자, 역무원은 고개를 끄덕인다. )
역무원: 8시35분 차만 카또 깡브레에 선다구요!
노부인:(맞장구 치며) 맞아요.
역무원: 데브레에 가면 갈아타는 버스가 있어요.
남자: (서둘러 서류를 챙기고 짐을 내리며) 하지만....안돼요!! 내려야해요!! 미치겠네..
지금이 몇시죠?
(주변의 승객이 모두 쳐다본다.)
남자: 큰일 났네.
역무원: 115프랑 50입니다.
남자: 알았어요. 낼께요.(다시 주변의 따가운 시선)
역무원: 115프랑50입니다
남자: 알았어요. 낼께요. 얘기 좀 해요.
(역무원 승객과 조심스레 눈을 맞춘 후 돌아선다.
구석으로 두 남자 걸어가서)
남자: 당신 결혼해서 가족 있죠? 저도 그래요. 애가 둘입니다.(둘이 기차 칸막이에 선다)
우리 부부눈 변변치 못해요. 이 직장이 우리의 전부예요.
게다가 전 해고 될지도 몰라요. 리찌씨가 절 싫어해요.
제가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를 많이 미워해요. 벌써 두 번 경고를 당했죠!
버스를 타면 적어도 30분은 걸리는데.. 그럼 안돼요. 전 해고 당할 거예요.
(역무원 진지하게 듣고 애절히 말하는 남자) 그게 그가 바라는 것이죠.
직장을 잃으면 아내가 절 버릴 겁니다. 틀림없어요. 절 떠날 거예요.
(카메라가 남자와 상관없이 키스하는 남녀를 비춘다.
그들이 이 소란을 바라보다 다시 키스한다)
남자: 그러면 아이들은 어떡하죠? 애들 생각해 보셨어요?
(모든 승객이 두 사람을 바라보고 더욱 애절한 남자)
남자: 아내가 직업이 없어서 애들은 전부고아원에 가겠죠!
난 지금 짓고 있는 집의 대출금도 갚지 못할 거예요.
아내도 없이 망가지는 삶을 살겠죠.
못된 양부모들이 아이들의 양육권을 탐낼 거예요!
(그러나 기차는 남자의 말을 무시한 채 계속 진행한다. 남자 눈물을 흘리며...)
남자: 부탁드립니다. 내리게 해 주세요. 재빨리 내리면 아무도 못 볼 꺼예요. 제 인생이 걸린
문제예요.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카또 깡브레에서 말이에요.
역무원:(어쩔 수 없다는 표정) 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기차를 멈출 수는 없어요.
(남자는 눈물을 글썽이며 눈을 껌벅거리고 역무원은 잠시 망설이며 생각한다.
그러다 고개를 돌리니 모든 승객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걸 안다.
그러다 남자를 다시 보자 남자 눈에 눈물이 맺혀있다.)
역무원: (달래며)그럴 수는 없어요! 진정하세요.. 에롤씨에게 데려다 드릴께요.
그 사람한테 물어보세요.
남자:(놀라며)에롤씨요?
역무원: 네, 기관사요. 그 사람이 결정해요. 장담은 못합니다. 따라오세요.
(남자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승객들은 그런 그들을 호기심반 의구심 반으로 쳐다본다. 역무
원은 그를 에롤에게 데려가며)
역무원: 에롤! 이 분을 좀 만나봐!
#5. 기관실
(에롤은 즐겁게 노래하고 있다)
남자: 에롤씨?
에롤: (고개를 돌리며) 멋있죠?
#6. 기차 안
(역무원 기관실 문을 닫으며 옷 정리를 한다.
그러면서 승객들을 바라보자, 승객들은 노부인 주변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기차는 계속 달린다)
노부인: 난 브리뉴에서 일해요. 거긴 기차가 서지 않죠. 하지만 난 그걸 알아요.
제대로 알고 타야죠.
#7. 시골을 달리는 기차
시골 가차길을 달리는 기차
기관실에서 에롤과 남자가 얘기하고 있는 모습이 멀리서 보인다.
#8. 기관실
에롤: 당신은 좋은 분이지만 제가 해드릴게 없어요. 이봐요. 우린 통제 받고 있어요!
남자: 알았어요. 친구보다 직장이 우선이라는 거죠?
에롤: 그게 아니라..컴퓨터로 조정되니까 어쩔 수가 없어요.
남자: 세상이 끝장 난다는데 달리기만 할건 가요? 슬픈 일이군요....
에롤: (듣지 못해 큰 소리로)뭐라구요?
남자: (에롤 귀에 대고) 슬프다 구요!!
에롤: (할 수 없단 듯이) 전 기차를 세울 수가 없어요.
남자: (간절히) 제발요. 카또 깡브레에요.
에롤:( 남자를 쳐다보며 망설인다) 멈출 수는 없어요. 속도를 줄일 수는 있어요.
남자: 어떻게요?
에롤: 달리기 잘해요?
남자: (자신있게) 경기 기록이 13초4에요!!
에롤:(남자를 보며) 좋아요! 이번에 증명해 봐요!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해요. 알았죠?
#9. 달리는 기차
전원을 배경으로 달리는 기차
그리고 제일 앞 칸 기관실에 남자와 에롤이 얘기하는 모습을 보인다.
#10. 기관실
에롤:(기계를 만지며 비장하게) 준비 됐어요? 50부터 시작합니다.
남자: 지금 내려요?
에롤; 당신 죽고 싶어요? 10Km일 때 내려요. 자전거 속도랑 같아질 때요.
남자: 자전거에서 뛰어내린 적 없어요.
(숫자를 세고 빠른 음악이 흐른다)
에롤: 40, 35, 30,
(남자는 기차 문을 열고 에롤은 기계를 작동한다. 남자 역이 보이자 내릴 준비를 한다
역사 플랫폼이 시점 숏으로 보이고)
#11. 기차역
남자는 가방을 들고 가관사실 난간에 서서 뛰어내릴 채비를 한다.
에롤: (긴장하여) 좋아요?
남자: (힘차게)네!!
에롤: 20(남자 뛰어내린다.)안돼!!!
남자는 기차가 서서히 달리는 사이에 플랫폼에 뛰어내리고 달리면서
남자: 제 이름은 장 루이 마르티슈에요..
에롤이 돌아보며 남자에게 엄지 손가락을 꼽아 보이며 미소 짓는다.
아까 남자가 탔던 승객들이 그 모습을 보고
승객들: (밖을 내다보며) 저것 봐! 그가 해냈어!!!
승객들 모두 박수를 치고 남자는 미소 지으며 손을 들어 보인다.
그 순간 달리는 열차 뒷 칸 안에서 누군가가 그 남자의 뒷덜미를 잡아 기차로 끌어올린다.
#12. 기차 뒤 칸
낯선 남자: (고맙지 하는 표정으로)당신 하마터면 기차를 놓칠 뻔했잖아!!!
너무도 황당한 나머지 말을 못하고 벙찐 표정으로 그 사내를 바라만 보는 남자
#13. 달려가는 기차
기차는 그 남자를 다시 태운 채 종전처럼 계속 데브르를 향해 달린다.
-끝-